시프레 나무숲
밀라노의 밤에 비가 내리고
SHADHA
2012. 9. 21. 19:32
밀라노의 밤에 비가 내리고
세계문화유산 115
밀라노의 밤에 비가 내리고..
윈도우 브러쉬가 바쁘게 움직인다.
빗물에 번져 아롱지는
붉은 브레이크등과 신호등.
습기 가득한 차창을 손바닥으로 훔치고 본
밀라노의 밤에서
서울의 한강변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
알프스를 등 뒤 병풍처럼 두고 자리잡은 도시.
포江에서부터 밀려와
머리끝까지 가득 차 오르는 자욱한 비안개속의 거리엔
온통 벤츠만이 구르고,
치적이는 빗속에 찾은 두우모의 밤은
어둡고 쓸쓸하고 스산하기만 한데
두우모 뒷켠 짙은 안개속
어렴풋이 비치는 불빛따라 드니
골목어귀의 피자 하우스.
그 빗속에서도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선 사람들을 지나
두우모 광장 주변을 배회하나
이탈리아 경제,문화,사상,패션의 도시
그 밀라노는
어떤 반김도 없이
어둡고 습기에 젖은 채로
긴 여정을 떠도는 이방인의 외로움만 자극하여
더한 고독감만 준다.
글......2001년 shadha씀
사진....관련자료사진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