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언덕 해운대 힐스테이트 산책
달맞이 언덕 해운대 힐스테이트 산책
해운대 여름 산책 1
지난 7월 25일 토요일,
큰 딸이 출산한 세번째 아기이자, 둘째 손녀의 탄생 기념 촬영을 하러 모든 가족들이
해운대 장산역 인근의 스튜디오에 가서 아기 촬영을 하고 있는 동안
동쪽 창가에 서 있던 나의 눈에 들어 온 달맞이 언덕의 힐 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문득 그 자리에 있었던 AID차관 아파트라고 불리던 곳...
그 곳은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었던 곳이었다.
1976년 군대시절,
2번째 군대 휴가를 나온 나를 어머니는 AID차관 아파트 한 집으로 데리고 갔고,
당시 한 채에 200만원 하던 그 아파트를 사자고 하셨다.
그런데, 그 날, 같이 이야기 되었던 광안리 바닷가 골목안 마당있는 주택도 200만원...
어머니와 나는 그 두 군데 땅을 두고 고민을 하다가,
그 다음 해에 제대를 하고 결정하자며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후 세월이 흐르면서,
광안리 골목안에 있던 그 집은 광안리 해변 길이 확장되면서 도로에 붙은 땅이 되어
지금 카페 건물이 있는 아주 비싼 땅이 되었고,
해운대 AID차관 아파트는 힐 스테이트 아파트 단지가 되었다.
그래서 그때 아무런 선택도 하지 않았던 실수가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힐 스테이트 아파트와의 인연은
그 이후에도 계속되어서 1999년과 2000년에 한 사업가의 사업 제안으로
AID 차관아파트 전체 부지에 대한 아파트 재개발 기본계획을 하게 되었었다.,
물론 설계계약도 하지 못한 채, 사업이 무산되었지만 늘 미련은 남아 있는 땅이었다.
하여, 힐 스테이트 아파트가 준공된 이후, 꼭 한번 둘러보고 싶었었다.
어떻게 배치를 했는지, 어떻게 구성했는지,
15년 전, 내가 계획했던 것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었다.
그러던 중 7월 30일,
우연히 업무 때문에 후배 건축사인 설계사무실 소장과 수영에서 만나서 해운대로 왔고,
달맞이 언덕의 엔젤리너스 커피숍 2층 창가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업무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힐 스테이트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 태워다 준 후배 건축사를 보내고
천천히 힐 스테이트 단지를 다 돌아보고, 아파트 단지의 남쪽으로 나와서
달맞이 길을 따라 해운대 바닷가쪽으로 걷기 시작하면서, 더위속에 심한 시장끼를 느끼면서
금수복국으로 가서 복매운탕으로 혼자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해운대 바다를 향해 산책을 하던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