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山寺)

5월의 통도사와 무풍한송로의 220마리의 학

SHADHA 2017. 6. 5. 09:00

 

5월의 통도사와 무풍한송로의 220마리의 학

통도사 봄 산책 # 3

 

 

통도사 무풍한송길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있다.

220마리의 학이다.

통도사는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학을 장엄등으로 만들어 절을 찾는 모든 이에게 행복과 장수를 기원했다.
통도사 등에 따르면 1370여 년 전 신라 대국통인 자장율사가 석가모니가 설법을 했던

인도 영축산과 닮은 축서산에 절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절터 큰 연못에는 아홉 마리의 용이 이미 살고 있었다.

자장율사는 '절을 짓겠다'며 '떠나줄 것'을 요구했지만, 용들은 응하지 않았다.

이에 자장율사가 종이에 '화(火)'자를 써서 하늘로 날리자, 연못의 물이 끓어올랐고 용들이 도망하기 시작했다.

아홉 마리 용들 중 다섯 마리는 남서쪽으로, 세 마리 용은 동쪽으로 각각 달아났다.

마지막 한 마리 용은 '눈이 멀어 갈수 없으니 연못에 남아 절을 지키겠다'라고 간청했고,

자장율사는 조그만 연못을 만들어 그곳에 살도록 했다.

그 연못이 통도사 대웅전 옆에 있는 구룡지다.

 

통도사는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달아났던 여덟 마리의 용과

룡지에 남아있는 한 마리 용을 장엄등으로 재현해 부처님을 친견하도록 했다.

구룡지 용은 구룡지에서, 나머지 용들은 천왕문에서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보행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엄등으로 재탄생한 용은 길이만 20m가 넘는다.

                                                                                    .................... 관련 자료 글 참조

 

아내와 함께 통도사 해장보각 앞 쉼터 그늘 아래에 앉아서 <음악과 함께하는 부처님 말씀>을 들었다.

아내는 조용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며 부처님 말씀을 듣고

나는 그 주변을 거닐며 통도사 5월의 풍경을 즐겼다....

 

삶이란 그저 이렇게 살아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늘 부질없는 욕심에 매달린다.

 

그리고 무풍 한송로를 거닐며 220마리의 학을 만나고

통도사를 나와서 통도사 문화예술거리를 거닐다가 작은 공원 큰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조용한 쉼을 가졌던 5월 21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