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魚回鄕(부산)

태양을 향해 걷는 겨울 산책

SHADHA 2023. 1. 18. 09:00

2023년 1월 10일 화요일, 며칠 동안 계속된 코감기로 외출 계획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냥 집에 머무는 것이 싫어서

걷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범일동 거리에 이어 좌천동 가구거리 서쪽 보도는 겨울이면 항상 따뜻한 햇살을 가슴에 받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이어서

겨울이면 태양을 향하여 자주 걷게 되는 산책로이다.

손자와 손녀들이 태어나서 자주 방문하계 되었던 일신기독병원을 지나서 30여 년 전에 지하철 설계에 참여했던

좌천동역을 가로질러서 자성로 아래 지하보도 앞에서 자성로로 올라가서 자성교를 지나며 부산 도심의 겨울 풍경을 본다.

 

한 해가 다르게 근력이 줄어듬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젊을 때 많이 걷고 많이 보며 느끼고 즐겨야 된다는 생각.

걸으면서 기분 좋은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따라 흥얼거리기도 한다.

때로는 아내와 같이 걸으며 나누던 길에서의 기억과 추억도 만나고 오래전에 내가 건축 설계한 건물들도 만난다.

걷다 보니 성남 초등학교 앞을 지나 자성대 교차로에서 <조선통신사 행렬도> 장식도 만난다.

다시 길을 건너서 <부산진성 공원>에 당도하여 영가대 앞뜰에 머문다.

오래전부터 혼자, 또는 아내와 자주 산책하러 오던 부산진성 공원에는 그 세월만큼 많은 기억과 추억이 있는 곳이다.

부산진성 공원을 한바퀴 천천히 산책하고 내려와서 조방앞과 동천을 따라 귀가하던 태양을 향해 걷는 겨울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