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魚回鄕(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의 겨울 산책과 눈물

SHADHA 2023. 2. 15. 09:00

9일간의 입원 후, 백병원에서 퇴원 후, 3일째 되는 날 오전, 지하철을 타고 다대포 해수욕장역에 내렸다.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응급실을 거쳐서 입원했었다.

퇴원을 했으나 완치의 상태가 아니었다. 혈관 조영술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그 검사가 신장(콩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사의 판단으로 보류하고 퇴원 한 것이다. 

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퇴원 시 약 처방을 위해 병원 측에서 안과 검사를 하라고 하였는데, 한쪽 눈에 당뇨성 망막병증이 생긴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아픈 것이 완치되어 퇴원 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퇴원 핫 것이다.

 

내 나이 67세, 너무 슬픈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성한 곳 없이 다 낡고 고장 나는 것 같아서 슬프다.

젊은 날에 보다 더 건강에 신경쓰고 챙길 걸 하는 아쉬움이 더욱더 크다.

 

겨울 날씨는 약간 쌀쌀했지만 겨울 햇살은 따스했다.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백사장을 거닐며 발자국을 찍어 본다.

그러다가 울컥 눈물이 흘러 내림을 느끼며 낮은 소리로 억억 울었다.

병원에 입원하면 환자인 나보다는 옆에서 수발을 하는 아내의 고통이 훨씬 더 크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아픈 나.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픈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해서 슬펐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전화를 하고 바다를 향해 바라보며 억억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