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HA
2005. 5. 12. 00:15
大 邱
아양각에서 보는 금호강
대구로 출근하는 남자
나는 일주일에 삼사일은 대구로 출근한다. 어쩌다 가는 것은 여행이라 할 수 있지만 그리 자주 가다보니 통근길같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그 통근길은 같은 도시안에서 움직이는 통근시간과 시간상 거의 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부산역 구포 원동 삼랑진 밀양 상동 청도 경산 동대구역 그리고 철길따라 흐르는 낙동강
좌우로 펼쳐지는 그 풍경들이 눈에 익다 못해 대구에서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깐 잠이 들었다 깨어나 캄캄한 차창밖을 내다 보아도 거기가 어디쯤인지 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사십년을 산 부산보다 대구의 도심풍경이 더 친근하고 익숙해졌다. 심할 때는 내가 대구 사람인지, 부산사람인지조차 햇갈릴 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대구로 가는 것이 출근이 아니고 여행이 될 때 나는 원하는 것을 완전히 이루었거나, 원하는 것을 완전히 잃었을 때일 것이다.
나는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다.
아양교
아양각
구룡산 통천사
동대구역
대구에서의 발이 되어주는 정이 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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