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TALY
C A M P A N I
A
레몬향 지중해

지중해의
장미
RAVELLO

꿈결
같습니다.
깊고 푸른 바다의 해원은
인간의 언어와 풍경조차 침묵시키는 것 같아요.
지중해의 장미가
생각납니다.
담장너머로 보이는 붉은 꽃의 흐드러짐.
포말을 일으키는 절벽 기슭에 어깨를 걸고 누운
바다ㅡ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
까르르 들릴 것만 같은
흰 새들의 거침없는
일상...
아름답습니다.
이 푸르른 새벽의 단애로 걸어 들어가 거기 놓여진
풍경 속의 한마리 새가
되고 싶습니다.
...달빛님 <지중해의 장미>..

바다에 와서 산을 바라봅니다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듯이
바다에 와서 산을 바라보는 일은
액자 속에 당신을 매달아 두고
유리판 너머로만
만지작거리는
쓸쓸하고 여전히 외로운 일이지만
오래 기다리는 이 비통(悲痛)도
아름다움인 줄을 아는
까닭에
나, 이대로 사랑이 되기 위하여
바다에 와서 바다를 바라보지 않고
바다에 와서 산을
바라봅니다
...홍 수희 <바다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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