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숨결(경북)
포항 송도 바다와 황사
SHADHA
2006. 3. 12. 14:42
포항 송도 바다와 황사
황사가 부는 날에
황사가 날린다
겨울이 가고 우리의 봄날이 오면
언제나
타클라마칸 사막이거나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원대륙을 가로지르고
서해바다를 넘어
하늘에다 하나 가득
봄의 꽃들보다 더 먼저
누런 안개꽃을 피운다.
추운 겨울이 끝났다하여
따스한 봄이
그리 쉽게 오는 것은 아닌가 보다.
봄 꽃보다 먼저 오는 황사의
세밀하고 거친 먼지들이
드러난 피부에 와 닿으며
불쾌함이란 알레르기를 발병시키는 날에
포항 송도해안을 거닌다.
오랜 세월동안
설악산으로 향하든,
백암온천으로 향하든,
동해바다를 따라 북상할 때면
어김없이 고정된 정류소처럼 들러
포항 물회를 먹던 곳 포항 송도.
황사에 덮힌 이른 봄의 그 바닷가는
폐허처럼,
황량하고 스산하다.
다만
해변에서 홀로 해산물을 따는 나이든 여인과
그 곁을 지나는
빨간 옷의 두 어린 소녀들만이 살아있었다.
이 황사가 지나가고 나면
많은 꽃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여기 저기서 헤아릴 수도 없이 피어나겠지
나의 가슴에서도...
황사가
불어오던 날 포항 송도에서....
Naoyuki onda...A Day In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