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천 구름다리 산책

 

 

 

의령구름다리 산책

의령 5

 

 

 

2008년 6월 개성공단으로 사무실에서 설계한 공장 공사의 감리로 올라가기 전, 의령에 와서

의병교 다리 건너 충익사로 넘어와서 산책을 하고, 남산자락을 따라 놓여진 산책데크를 따라 오르다가

의령천을 세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다리를 만나고,

흔들다리 3군데와 구멍뚫린 망이 있는 철판으로 놓여진 다리를 거침없이 지나며

새로운 느낌의 다리와 풍경을 만난 것을 즐거워 했었다.

하지만 심장이 그때보다 더 약해진 지금, 흔들다리는 지났으나 밑이 다 보이는 다리 철판바닥앞에서

한참동안이나 망설이다가 발을 더 이상 앞으로 옮기지 못하고 돌아서서 일반다리인 남천교를 건너

의령천의 반대편쪽으로 건너와야 했었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알프스 산들이 발밑으로 보이는 정상부분까지도 올라갔다 왔었는데,

이제는 안데스의 고산마을이나 히말라야의 고산마을을 둘러보겠다는 나의 꿈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쓸쓸하기만 하다.

고즈녁한 풍경속에 홀로 하는 외로운 산책이지만 그래도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