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中部의 香(충청) (12)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공주에서의 낯선 밤과 금강의 일출 공주에서의 하룻밤을 보내며 나이가 들어 갈수록 타지에서 특별한 사유도 없이 홀로 밤을 보낸다는 것이 낯설어 지기 시작했다. 그 낯설음이 알 수없는 외로움으로 배가되기도 하고 또한 무한한 자유로움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누구나 늘 만족하고 행복한 삶만을 ..
공산성, 천오백년前 역사속을 걷다 공주 공산성 公州 公山城 산책 북으로 금강이 흐르는 해발 110m의 능선에 위치하는 공산성은 백제시대의 웅진성으로 웅진 도읍기에는 도성(都城)으로 기능하였고, 사비(부여) 도읍기에 이르면 북방의 중심성으로 자리하면서 백제시대의 군사,행정적인 면에서 매우 ..
백제의 향기로 흐르는 백마강에서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산책 소나무가 많은 산, 부소산에 자리잡은 부소산성은 백마강을 끼고 백제의 왕도 사비의 중심을 이룬 산성이다. 테뫼식(머리띠를 두르듯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쌓은 성곽)과 포곡식(산능선과 골짜기의 자연지형을 따라 쌓은 성곽)이 혼합..
남아있는 유일한 백제유적, 정림사지 정림사지 定林寺址 와 정림사지 박물관 정림사지는 백제말 120년의 도읍기를 통틀어 남아있는 유일한 백제유적으로 백제 사비도성 건설과 함께 세워져 황실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곳이다. 남북 일직선상의 중문, 탑, 금당, 강당순의 백제가람의 대표적인 전형이다..
몽환적 풍경의 궁남지 부여 궁남지宮南池 아침 산책 밤새 대지위에 내려 머물던 맑은 서리들이 아침 태양과 만나 안개를 만들어 세상을 덮었다.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가 다가간 궁남지는 짙은 안개속에 덮혀 그 모습을 수줍은 듯 숨기려 했다. 조심스레 다가가면 어렴풋이 몽환적인 모습으로 가까운 풍경뒤에서 미소 짓는다.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아침이다. 새들의 노래소리는 들려도 나무가지위의 새는 보이지 않고, 호수속의 포룡정을 잇는 다리는 짙은 안개속에서 꿈인듯, 환상인듯, 아스라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그 모습을 드러내나 그 주변의 배경이 되는 풍경들을 다시 감추어 버린다. 이른 아침 궁남지를 향해 첫 산책으로 달려온 것은 행운이였다. 봄이 오는 겨울의 끝자락. 하얗고 투명한 서리와 따뜻한 아..
태안반도 만리포 해수욕장 풍경 하루동안의 가장 멀고도 긴 여행 여행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나는 하루 만에 아주 길고도 먼 여행길을 다닌 적이 많았다. 차를 몰고 서울까지 갔다가 일을 마치고 바로 부산으로 돌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서 업무를 보고 다시 설악산까지 당일에 주행하기도 했으며, 수원에서 시작하여 서해안국도를 따라 내려와 남해안을 따라 부산까지도 와 보았으며, 오후 2시에 부산을 출발하여 강원도 영월 산골마을까지 가서 30분간의 업무를 보고 바로 부산으로 돌아오는 10시간 동안의 쉬지 않는 운전도 해보았다. 그러나 2007년 6월 21일, 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하루 동안의 가장 멀고 기나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아침 6시 반에 눈을 뜬 나는 뉴스를 듣다가 끔찍한 일기예보를 들었다..
안면도의 갯벌섬 황도 아름다운 쪽섬 하루에 두번 밀물과 썰물이 쉼없이 반복되어 천수만의 끝없는 개펄과 서해의 수평선이 무인도 솔섬을 배경으로 연출된다. 이른 아침 밀물 때면 개펄의 수없이 많은 물고랑을 지우며 금빛 바닷물이 들고 이내 주홍색 벨벳 커튼이 걷어 올려지듯 뽀안 물안개속에서..
안면도의 일몰 그리고 밤 섬 戀歌 작은 섬 포구의 개펄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서서 서해바다 심연속으로 들아가는 일몰을 바라보며 오늘도 변함없이 너를 생각하고 바다 우체통에다 한통의 편지를 접어 넣는다. 동쪽 내륙으로부터 조금만 센 바람이 불어만 주어도 쉬이 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
바다가 보이는 절 안면암 천수만과 조구널 그리고 절 다리하나 건너면 섬으로 드는 섬같지 않은 섬이지만 분명 섬은 섬이다. 섬 속에서 또 다시 길을 나서 숲을 지나고 시골길을 지나 아름다운 물굽이 천수灣을 만나러 간다.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바람타고 풍경소리 들려오니 저 바다에 절이 있나보다. 무엇을 얼마나 더 버리고 비워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걸까... 기대하던 절집은 아니였으나 뜰에서 만난 연꽃이 그 세속적인 마음을 털어내어준다. 절은 지붕 끝자락을 바다이거나 하늘로 치켜든 채, 수평선을 주시하고 서 있다. 그 눈길따라 고개 들어보니 두 개의 봉우리를 가진 한 개의 큰 바위섬 조구널과 이어가는 오작교같은 나무다리와 붉은 부교를 만난다. 밀물이 들 때까지 그냥 그대로 서 있어 볼까.... 어차피 나는 ..
안면도 자연 휴양림에서 숲속에서 나는 키 큰 소나무에게 물었다 노간주나무에게도, 오리나무에게도, 단풍나무에게도 왕가시나무에게도 나는 물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누구냐고 그러나 그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의 침묵은 끝이 없고 오래 전에 이미 나는 길을 잃었다 속수..
한없이 푸른 꽃지 해변에서 충남 태안 안면도 1 나는 유난히도 바다를 좋아한다. 그 푸른빛이 주는 넓음과 신비로움이 좋다. 올리브와 오렌지향이 바람에 휘날리는 지중해 바다의 아름다움과 브리즈번의 동쪽 하얀 산호초의 꿈이 영글어 있는 배리어리프의 남태평양 바다와 섹스폰 연주속에 연분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