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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25년,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한 인간으로 태어나서 몇 번 죽고 사는 것이 아니라 한번 태어나면 한번 죽는 것으로 삶은 마무리된다.그래서 한번 사는 인생, 가능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닌 것 같다.아프면서 오래 사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나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이 느끼고많이 보고, 읽고, 듣고, 경험하고, 맛보고 그리 살고 살고 싶다. 며칠 전 예능프로그램 오스트리아 편에서 풍경을 보았다.2019년에 방송된 드라마 에서 남자 주인공(현빈)이 피아노 치는 풍광이 아름답던 호수.살아생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곳이 되었다.유럽까지 11시간씩 비행기를 타는 것도 건강상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어느 날 저녁 나는 루르마랭 근처를 산책하고 있었다.구월의 짧은 황혼빛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자마자,사람들은 짙은 어둠에 부딪치고,가로지른 나무들 사이로 난 퓌베르의 좁은 오솔길은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게 되었다.듀랑스강은 볼 수 없었지만 로리의 계곡 아래에서 깨어진 거울처럼여전히 반짝이고 있었으리라.우리의 등 뒤에서, 뤼베롱산이 원색의 산이 옷을 벗어 버리고 황갈색으로 갈아입었다.나는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 사이로 걸어갔다.내 주변은 온통 사방이 회색과 초록색을 풀어놓은 듯 했다.....장 그리니에중 들판의 풀 에서 루르마랭 (Lourmarin)은 낭만적인 프로방스의 매력을 간직한 마을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마을로 알베르 까뮈와 그의 아내 프란신의 묘지가 있는 곳. 2024년 ..
남 회귀선에 걸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나라. 오세아니아의 맹주인. 오스트레일리아. 육월에는 북 회귀선 쌍둥이 별자리로 자리를 옮겨 버리는 태양의 변덕으로 하여, 남 회귀선의. 캥거루의 땅은 낙엽 지는 늦가을. 서쪽의 인도양과 남쪽의 남극해. 동쪽의 태평양 산호초로 둘러 싸인, 파푸아 뉴기니에서 태즈메이니아 섬까지의 대륙붕. 그 동쪽 해안을 향해. 태즈먼 해를 건너 그레이트 베리어리프의 산호초를 넘는다.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현재 시드니 (구글어스 자료사진)
어디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거의 같다. 같으면서도 또 다른 낯선 세상이다. 내 것에 대한 애착을 두고 바라보는 그 낯선 세상이 신기하기만 하다. 투명하게 맑은 공기, 원색에 가까운 하늘, 초록빛 정적마저 감도는 전원 속 검소한 사람들의 땅. 우리의 기준으론 도무지 심심해서 못 살 것같은 재미없는 땅. 그 재미 없는 땅에서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소는 맑은데, 이제 그 땅을 떠나려 한다. 초록빛 공기와 푸르기만 한 하늘과 남극의 향기을 가슴 가득히 담고...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뉴질랜드 타우포
하루에 여덟 번 솟아오르는 와카레와레와 의 간헐천 유황 연기와 호수의 은빛. 북향에서 쏟아지는 순수 자외선의 청록색 호반 마을. 호숫가 느릅나무 아래 자줏빛 수국꽃 만발하고 물오리 떼 물마루에 모여 나는 듯, 앉는 듯. 막혔던 구름 신비로이 터진 틈새로 호수 깊숙히 가라앉았던 하늘이 솟아 오르고, 몇 종류의 알수없는 섬광들이 가로막은 어떤 정념들을 벗기어 내니, 보이는 땅과 호수의 본능사이로 꿈틀이는 욕망. 걸러지지 않은 빛 탓으로 오랜 습관의 방향 감각마저 잃어버리는 양지쪽이 북쪽인 타우포. .....1996년 6월 shadha 1996년 타우포
1. 6 월의 환상인 줄 알았다. 천국 인줄로만 알았다. 미치도록 파란 하늘이 눈부신 하얀 예배당 지붕 위에 엎질러졌다. 앞뜰 선명하게도 붉은 단풍나무 위에로, 환상 속으로 흐트러져가는 꽃잎새로, 그 뜰 위에로, 노란 은행나무길 위에로도 쏟아져 버린 하늘. 투명한 파랑, 눈부신 하얀, 불타는 빨강, 숨 쉬는 초록, 꿈인듯한 노랑. 피에르 몬드리안의 감각으로도, 미다스의 손길로도, 이 6월의 가을을, 캠브릿지의 가을 풍경을, 만들 순 없어... 눈도, 심장도, 현실로 받아 들이려지 않으려는 벅참. 그래서 천국 인줄로만 알았다. 2. 가을비 그친 1번 고속 국도변, 와이카토 강변의 작은 전원도시. 평등주의 기풍의 성공회 교회, 영국보다 더 영국적인 거리. 뜰 마다 하이비스커스... 6월의 가을, 어느 잔가지..
1. 하버브릿지를 지난 한줄기 바람이.... 흰 갈매기떼가 사는 흑사 해변에서 불어오는 그 바람이, 무슨 바람인줄도 모르고 어디로 불어갈 바람인줄도 모르고, 이내 원트리 힐 중턱의 하얀 거주지 창가에 핀 한 송이 꽃. 그 화분아래 이끼 낀 오랜 고독속으로 부터 돌아드는 바람이.. 이리론지. 저리론지, 불확실한 소유 속에서 확실하고픈 사랑 확인이, 확실한 소유속에서 불 확실한 사랑 확인보다 천배나 만배나 더 어려운 줄도 모르고, 그저 그 바람이 늘상 쉽게 지나치는 그런 바람인 줄로만 알았는데.... 2. 어느 가을 밤 고운 목덜미에서 풀어 쥐어주는 목걸이를 받아든 손 끝에 아리한 아픔이 올 때. 하아, 그제서야 떠나려는 바람인 줄 알고.. 훌쩍 지나쳐 숨어버린 바람 끝. 끝자락을 잡으려 하나, 잡히려지 않..
좁은 지협을 따라 들다 무심코 바다에 빠진 하늘. 그 하늘따라 다시 하늘로 간 바다. 어느 무신론적 실존주의자 눈에도 보이는 하느님 얼굴. 퀸 엘리자베스 광장에서 떨어지는 낙엽새로 본 하늘입니다. 윤회설을 믿는 남 태평양의 어떤 푸르름이 투명한 가을 스펙트럼을 지날때, 플러스 페리 터미널 앞에서 하얀 새알이 되는 기적. 넋 나간 덜 떨어진 점성술사. 아침부터 마냥 하늘만 쳐다봅니다. 태초에는 하늘이 바다. 바다가 하늘이 였을까 ? ...............1996년 6월 shadha 1996년 오클랜드 플러스 페리 터미널 현재 메리타임 뮤지엄 (구글어스 자료 사진)
1. 남으로 밋밋한 오르막길 ...퀸 스트리트. 한번은 에메랄드. 또 한번은 순 백색. 그리고 또 한번은 맑은 청옥색으로 변신하는 하늘 가까운 거리. 간밤에서 부터 강한 호기심을 못 이겨 뛰쳐나온 낯선 여행객에게 무한정의 무료함과 무 재미로 산책 20분 만에 호텔로 돌려 보내버리는, 오후 6시만 지나면 모든 상점 문을 닫아버리는 성공회 신자같은 타락할 수도 없는, 융통성을 부여하지도 않는 무정한 거리. 유럽적인 얼굴로도 지독한 모랄리즘으로 사는, 메이오랄 드라이브 거리와 만나는 끝 시청 광장에서 끝낸 오클랜드 다운 타운. 2. 우선 우주 끝까지 다 보일 것 같은 그런 하늘. 오염될 수 없는 공기 탓으로 유리며, 돌이며, 모든 형태물까지 원색 치장된 동화나라. 선명함. 금빛으로 타는 가을 가로수. 불칸 거..
무심한 하얀 배의 뉴질랜드 굴뚝새 한 마리 쿡 스트리트의 굽이치는 언덕길을 날아, 빅토리아 마켓 붉은 굴뚝 위로... 잠시 머물다간 동쪽 와이티마티 항구로 가는 길목. 빅토리아 파크의 가을 속으로 숨어 버려, 낯선 땅에 안기어 가는 초행길의 식민지 개척자의 발걸음은 외로운 마르카토. 남은 하늘빛으로 원색의 페인팅이래도 천박 스럽지 않은 낙엽 지는 노란 은행잎새의 어떤 신세계. 아! 과다한 빛. 보라빛, 초록빛 자수정 목걸이를 골라 품에다 담고 빅토리아 파크로 나설 때 심장 가득 번지는 하늘 냄새. 1996년 6월 shadha 1996년 빅토리아 파크 현재 빅토리아파크(구글 어스 자료사진)
1. 남태평양 멜라네시아 남쪽 끝. 오스트레일리아 남동쪽 1600 km. 뉴질랜드. 불의 신 마누이. 하늘과 땅을 반으로 갈라놓고, 거센 밧줄을 던져 태양을 매어 달고는, 날마다 신생의 땅을 덮으려 했다는 마오리의 전설. 기인 흰 눈의 나라. 인류의 마지막 상륙지. 폴리네시아, 어떤 섬에서 정처 없이 왔던 어부 쿠페의 땅. 네덜란드 탐험가 태즈만의 노바젤란드. 새 바다의 나라. 남극해로 가는 길목. 케르마데크 해구 곁에 선 1840년 영국 자치령. 쿡 해협으로 나누어진 2 개의 큰 섬 중 북쪽 섬. 새로운 꿈을 꾸러 온 자가 제일 먼저 도착한 투명한 땅. 오클랜드. 2. 태양은 , 그 태양은 마오리족의 전설 때 부터 시방까지 그대로 그 자리였다. 밧줄을 풀어 떠나라. 떠다 밀어도 떠나려 하지 않는, 그 ..
적도 선線를 넘어 남극으로 향하는 길목의 바다. 그 태평양에 뜬 섬들은 미크로네시아 군도와 폴리네시아 군도, 멜라네시아 군도, 그 중 오세아니아에 속하는 총면적 약 15만 5400km2. 검은 섬들, 멜라네시아. 뉴기니섬 비스마르크 제도 파푸아 뉴기니 솔로몬제도 뉴 헤브리디스 제도 바투아니 누벨칼레도니 제도 피지제도를 포함하는 산호초에 둘러싸이거나 태생식물 맹그로브에 뒤덮인 섬들. 그 빛이 참 아름답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그 땅과 바다와 삶이 전설과 초록빛이 짙은 푸른빛과 어우러져 신비롭게 느껴져 더더욱 그리 느낀다. 금새 밟을 수는 없는 땅이지만 언젠가는 밟아야 하는 땅이기에 태평양 지도를 펴 놓고 손가락 배를 타고 섬 하나 섬 하나 짚어가 본다. 그 손가락 끝으로 그들의 삶과 꿈과 바다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