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풍경소리 (山寺) (223)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노루골을 지나 1130m 비룡산 골짜기를 따라 태백산으로 든다. 새벽 6시의 세상은 하얗다. 하얀 것은 無이고 그 無속에는 무한함이 있다. 그래서 나는 하얀 것이 좋아서 태백산맥으로 왔다. 태백산맥을 오르면 오를수록 까만 도로가 하얗게 변해간다, 이윽고 오르막길에 하얀 눈밖에 없다. 더 오를 수가 없어 고갯마루 중턱 문닫힌 작은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눈, 쌓여 있는 눈 속을 걸어가 커피 한잔을 하얀 종이컵에 뽑아 들고 서니 하얀 세상 속에 나마저 하얗게 질려간다. 고립. 아무도 없이 홀로 고립당하였으나 외롭지 않다. 많은 사람들속에 있을 때 보다 더 외롭지 않다. 하얗게 질린 평온속에. 그 새벽에 재설장비를 단 차를 만나 내 차를 버려두고 그 차에 올라 태백산 고개를 넘었다. 그 고개를 넘어서도 ..
범어사 내원암성철스님과 역대 고승들의 참선 수행처 제일 선원 범어사 내원암.범어사 내원암(梵魚寺內院庵)은1985년에 재건된 대자비전에는 주불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봉안되었다.내원암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앞에 인사드리고 법당에 앉아서 시원한 가을바람을 느낀다. 무엇도 원하지도 않고 부탁드리지도 않았다. 그저 지난 날들, 나와 우리 가족들이 무탈하고 화목하게 살 수 있었음을 감사드렸다. 푸른 가을 하늘처럼 모든 것이 편안해졌다.....2021년 11월 2024년 11월 9일,아내와 범어사로 올라와서 대웅전에 인사드리고 아내가 한번도 온 적이 없는 청련암과 내원암으로 올랐다.예년에 언제나 혼자 찾아 왔던 곳. 2022년까지 범어사 단풍이 질 때면, 혼자 내원암에 올라가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앞에 앉았었다.그..
1999년 아내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대구 팔공산 갓바위를 향해 출발하였다.IMF 외환위기 사태에 회사들의 극심한 경영 악화로 4개의 법인체가 동시에 파산에 이르러 폐업을 앞두고 있을 때,전혀 그런 상황을 아직 감지 못하고 있던 아내에게 갓바위로 가는 길목에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운전을 하며 처해진 상황을 설명을 했고 아내는 창 밖을 내다보며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리고는 아내의 빰에 흐르는 눈물.........어쩔 수 없지...다시 시작하면 잘 될꺼야. 아내와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가서 108배 절을 하고 먼 부산의 하늘 쪽을 바라보았다.절망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지만 우리 부부는 같이 역경을 헤쳐나가기로 다짐하며 손을 꼭 잡았다.....딸들에게는 아직 이야기 하지 말자. 해..
2022년 11월 9일, 푸르디푸른 가을 하늘 따라 찾아간 범어사 내원암. 성철스님과 역대 고승들의 참선 수행처 제일 선원 범어사 내원암. 범어사 내원암(梵魚寺內院庵)은 1985년에 재건된 대자비전에는 주불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이 봉안되었다.푸른 가을 하늘이 집에 머물지 말고 길을 나서라고 했다.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범어사 내원암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앞으로 가서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과 모든 것이 많이 힘들었던 2007년 해운대 해운정사에 가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찾아가서 일주일 동안 매일 108배를 계속한 적이 있었다. 따스하게 대자비전 대청마루에 내려앉는 가을 햇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늘 그러하듯 항상 우리 가족들이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 보아 주심에 감사를 드..
2022년 11월 9일 오전, 범어사로 올라가서 청련암으로 향했다.청련암은 2007년 범어사 산책길에 처음 둘러본 후, 2007년 이후 15년 동안 범어사 갈 때마다 산책하는 곳이 되었다. 차로와 별도로 좁은 숲 길을 따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조용하지만 비교적 큰 규모의 암자이다. 범어사 청련암은 중국 소림사처럼 승려들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수도하는 성지이며 불교 무술의 총본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불무도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무술로 한국 전통무예로 주목받고 있다. 청련암에 있는 지장원은 지옥중생의 구제를 서원하는 지장보살이 계신 이상 세계를 형상화한 곳으로 지장보살을 호위하는 수많은 석상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으며 아래쪽 계단 입구에 해태 두 마리가 지키고 있어 그 규모의 놀라움과 함께 청련암의 ..
흰 구름 사느라 맑은 바람 다 팔았더니, 온 집안이 텅 비어 뼛속까지 가난일세. 머물던 곳 한 칸 띠풀집이여, 지금은 떠나야 할 때 꺼지지 않는 불길 속 그대에게 맡기네. ...석옥스님.... 2022년 11월 9일, 아침 운동하다가 바라본 푸르디 푸른 하늘이 따라오라고 하여서 따라가니 그곳이 바로 범어사였다.범어사 동측의 계명산에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고 있었다.가을 이맘때면 혼자, 또는 가족들과 자주 찾게 되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느낌은 다르다.대웅전은 행사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여서 관음전에서 관세음보살님께 인사드리고청련암과 내원암으로 가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잘못된 광념들이 깨지고 나면 자유로워집나다... 운수사 백양산 운수사는 가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오는 구전사찰 이다. 운수사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주심포계 맞배집 형식으로 17세기 건축물로 추정되며, 조선 중기의 잘 정제된 건축기법을 보여주는 사찰건축물인데, 현재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선암사에서 갈맷길을 따라 걸은 운수사까지의 길은 처음 예상한 것보다 먼 길이었다. 오르고 내리기를 몇 차례 반복하면서 이쯤에서 그냥 포기하고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보고... 지금까지 온 것이 아깝잖아... 그리고 또 오르막을 만나 헐떡거리며 가파른 길을 올랐다. 내리막길을 만나면 반갑다기도 보다 다시 오르막길이 나올까 겁이 나기도 했다..
11월 3일 수요일.... 푸른 가을 하늘이 집에 머물지 말고 길을 나서라고 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문득, 범어사 내원암의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앞으로 가서 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과 모든 것이 많이 힘들었던 2007년 해운대 해운정사에 가서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 찾아가서 일주일 동안 108배를 계속한 적이 있었다.... 범어사 대웅전에 부처님을 찾아뵈었으나 행사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어서 대신 설법전 부처님께 인사드리고, 2015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청련암과 내원암을 찾아가서 지장보살님과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께 인사를 드렸다. 범어사 청련암은 중국 소림사처럼 승려들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수도하는 성지이며 불교 무술의 총본산으로 유명한 곳이다. 불무도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무술로 ..
꽃이 피어 봄이 아니라 네가 와서 봄이다.... 5월 14일 아내와 천마산 조각공원을 산책하고 천마산로의 누리바라기 전망대로 가기 위하여 하산을 시작할 때, 만나게 된 천마산 대원사. 사찰 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봄꽃들이 아름다운 산사였다. 금낭화, 양귀비, 작약꽃 등 많은 다양한 봄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아내와 한참 동안 산사 뜰에 머물며 꽃 사진을 찍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참으로 마음씨 고운 스님들이 계신 사찰이라는 생각을 했다....아름다운 산사였다. 아내와 행복한 마음으로 대원사를 나와서 천마로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왔다...
지난주 내내 흐리고 비가 오다가 푸른 하늘빛으로 날씨가 개인 1월 23일 설날, 오후 5시로 예정된 처갓집으로 설남 인사 가기 전에 혼자 구덕령으로 올라와서 내원정사로 가는 소나무숲길을 걸었다. 흑룡의 해, 2012년 그 첫날에 내원정사에 가서 소원하고 싶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씻고 깨끗이 비워서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빌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리석은 사람이 되더라도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기 위해 마음을 다듬고 싶었다. 경제적으로는 가난한 삶을 살더라도 마음은 아주 부유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망하고 싶었다. 그렇게 2012년 그 첫날을 내원정사를 산책하며 맞았다....... 2012년 내원정사에서 그리고 10년 후인 2021년에 아내와 같이 내원정..
올 때 한 물건 가져 온 것 없고, 갈 때도 빈 손으로 가는 것. 온갖 것 가져 가지 못하고 오직 지은 업에 따른 몸이 있을 뿐 ! 11월 8일, 통도사 입구 광장에서 열린 통도사 국화축제가 무풍한송로 입구까지 따라왔다.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사진을 찍으며 뒤따른다. 아내가 가다가 멈추어 서서 나를 기다리고 같이 나란히 걷는다. 그리고 또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뒤따른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통도사 무풍한송로의 가을속을 지난다. 오랜 세월동안 내가 앞서 걷고, 아내가 그 뒤를 따랐다. 두번의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다 잃고 난 후에도,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누워 있을 때도 내 곁에는 아내가 있었다. 지금은 아내가 앞서 걷고 내가 그 뒤를 따른다.
11월 8일 일요일, 아내와 통도사의 가을을 만나러 갔다. 11월 7일 토요일, 아내와 범어사에 가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속에 머물다가 온 후, 올해 통도사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에 서둘러서 시외버스를 타고 통도사 신평정류장에 내려서 통도사 자장암으로 가려고 택시를 타려고 했으나, 마침 통도사 앞 광장에서 열리는 국화축제 때문에 차가 밀려서 택시가 통도사로 들어 갈 수 없다고 하여 걸어서 통도사 무풍한송로를 지나 통도사로 갔다. 예전에는 통도사 경내를 지나 양산천을 따라 자장암이나 서축암으로 갈 수 있었는데, 그 길이 막혀있어서 머뭇거리다가 자장암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한송정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하고 산중다원에서 카페라떼를 마시고 연화빵을 한송정 앞 벤치에 앉아서 가을 햇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