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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5월 18일 토요일,아내와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태화강역에 내려서 708번 버스를 타고 동강병원 앞에 내려서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들어섰다. 2014년 처음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은 지 10년이 지났고, 해마다 5월이면 자주 산책을 오던 곳이었다.2022년 5월에 아내와 아내와 와서 에서 소고기 편백찜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인근 스타벅스에서 작은 딸이 보내 온 쿠폰으로 커피를 마시고 봄꽃 축제장을 둘러보고 간 지 2년 만에 다시 태화강 국가 정원을 찾았다. 2023년에 백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건강이 많이 안좋아져서 울산까지 외출과 산책은 쉽지 않았다.올 3월부터 새로 나온 심부전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컨디션이 다소 좋아져서 아내와 울산으로 산책을 시도했다.태화강 국가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

언양 등억온천으로 드는 길목에서도깨비 도로를 만난다.제주도 도깨비 도로는 지나가 보았지만등억 온천의 도깨비 도로는 생소하다.흐린 하늘을 가진 이른 봄날의 평일날이어서 그런지,오고 가는 차량과 사람도 드물어서착시현상에 관한 호기심으로 도깨비 도로를 몇 번씩이나 오고 갔다.. 130실 규모의 한옥호텔과 온천 파크랜드 조성을 위한건축설계 현상응모자로 위촉되어 그 사업설명을 들으러 가는 날이었다.십여 년 만에 설계 현상응모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기는 하지만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한 주변 조건들로 하여작품에 참여하여 그것에 몰두해야 할지를 망설이던 날이었다..새로운 전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아니면 지난 10년 동안 그래 왔듯이 실망과 허탈만이 남게 될지......그런데 도무지 느낌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

2023년 설 연휴가 시작된 1월 22일 오후, 부산에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아내와 함께 두 딸과 손자, 손녀들과 울산 등억온천에 가서 온천 목욕을 하며 하룻밤을 보냈다.지난 추석에는 부산 동래 농심호텔에서 객실 3개에 투숙하며, 가족들이 허심청에서의 온천 목욕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2023년 설 연휴에는 울산 언양에 있는 등억 온천의 더뱀부호텔에 큰딸가족과 작은딸, 우리 부부가 객실 3개에 나누어서 온천 목욕을 즐기며 휴식했다.각자 객실 욕실에서 온천 목욕을 즐긴 후, 손자, 손녀들을 포함해서 인원이 많은 큰딸 식구는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는 디럭스 룸에 모여서 등갈비 김치찜 등을 배달시키고 부산에 준비해서 음식들로 둘러앉아서 저녁식사를 하였다.3월이면 뉴질랜드로 떠나는 큰딸 가족들..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오전, 아내와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태화강역에 내려서 133번 버스를 타고 동강병원 앞에 내려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장으로 갔다. 2017년에 아내와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꽃을 보러 온 후, 5년 만에 같이 온 것이다. 우선 미리 검색하고 온 식당에 가서 점심특선인 편백찜 세트로 점심식사를 했다. 가성비 대비 비교적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식사 후, 인근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작은 딸이 보내준 쿠폰으로 카페라테와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으며 쉬다가 태화강 국가정원 봄꽃 축제장으로 나와서 가장 동측에 자리 잡고 있는 작약원에서부터 산책하기 시작하였다.

태화강 십리대밭 숲길은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 태화강 둔치에 조성된 대밭으로 그 길이가 무려 4km (십리)에 달하고 있어 십리대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썩은 물로 악취를 풍기며 울산 시내를 흘러가던 태화강은 이젠 연어가 돌아오는 강이 되었고 그 강변에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 숲길과 태화강 대공원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시민의 공간이 되었다. 십리대밭 숲길과 대공원 사이 펼쳐진 초록빛 뜰에 핀 노란 금영화와 붉은 꽃양귀비가 운치 있게 조화롭다. 끝없이 이어지는 대밭 숲길을 걷다가 광활하게 펼쳐진 대공원을 바라보기도 하고, 태화강 쪽 산책로로 나가서 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곳. 아름다운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공원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2014년 5월 산책 2022년 5월..

2014년 5월에 홀연히 만난 울산 태화강변 양귀비에게 홀려서 매년 5월이면 울산으로 바람난 남자처럼 달려왔다. 초록 색깔 비단 옷에 붉은 입술을 가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러 태화강변으로 온다.... 5월 4일날 양귀비 보러 왔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쓰린 가슴으로 남쪽 항구 도시로 돌아갔다가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에 5월 14일 다시 찾아와서 만난 태화강 양귀비꽃..... 3년 연속 양귀비를 보러 달려 와서 그 붉은 품속에서 노니는데, 3년 전 처음 만난 날에 느낀 충격적인 감흥은 해마다 만나면서 호기심은 평상심이 되어서 분명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붉은 꽃밭에서 환각에 빠진 듯 그냥 거닌다.... 태화강변 양귀비꽃밭에서.....2016년 5월 양귀비에 홀리다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그것은 신기루... 환상인 것 같았다. 붉은 정열의 꽃양귀비, 코발트색 수레국화, 오렌지 빛의 금영화, 새하얀 안개꽃 등 마치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하다. 5월 태화강 대공원은 봄꽃 6,000여 만 송이가 만개해 태화강변이 오색 봄꽃으로 물들었다. 전국 최대 규모로, 무려 16만㎡나 되는 태화강 대공원의 초화단지는 작약, 원추리,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등 가지각색의 꽃들과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청보리가 꿈인 듯, 환상인 듯 펼쳐져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다양하게 많은 봄꽃들들이 색깔을 섞으며 피어있는 장관은 처음이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날 내 마음속의 봄날 대축제를 만난 느낌이었다. 아름답다는 표현을 꼭 써야 하는 태화강 대공원의 꽃밭이었다....... 2014년 5..

3월 8일 오전, 혼자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하였다. 동해선이 울산까지 개통된 후, 처음으로 태화강역까지 가 보았다. 당초 계획은 개운포역에 내려서 걸어서 선암호수공원을 가려고 했으나 지도에서 보는 것과 달리 거리가 꽤 멀고 도로의 상태가 너무 별로여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 보는 것으로 포기하고 태화강역으로 온 것이었다. 그리고 태화강역 앞에서 바로 검색하여 을 찾았다. 태화강역에서 산업로를 따라서 여천교를 지나 약 700m를 걸어가니 표지판이 나왔다. 겨울의 은 너무 쓸쓸하고 삭막해 보였다. 여천 오거리까지 연결된 1. 2km 메타세쿼이아 길이였지만 중간쯤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태화강역으로 돌아와서 동해선을 타고 남창역에 내려..

Hoppipolla.....jumming into a puddle 이란 뜻으로 의역하면 2022년 설날 하루 전 날인 1월 31일 월요일, 서울에서내려온 작은 딸의 승용차를 타고 송정 로 가서 명품물회(1인 25,000원)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기장, 일광 IC에 내려 31번 국도를 타고 서생으로 가서 해 질 무렵 카페에 도착했다. 1월 22일 오전에 아내와 둘이 왔던 곳으로 아내가 에서의 밤바다를 보고 싶다고 하여 다시 왔다. 바닐라라떼, 그린티, 꿀밤라테와 케이크를 주문하여 2층 남쪽 창가에 나란히 앉아서 나사의 밤바다를 바라보며 대화하며 평온한 마음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는 두차례 방문한 적 있는 카페였지만, 밤에는 처음 와 보았다. 바다 풍경이 아름다운 낮과는 다..

신라시대 때에 왜국으로 볼모로 끌려간 재상의 아내가 어린 두 딸들의 손을 잡고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다보던 곳. 간절곶. 그래서 그 어느 바다보다 해가 일찍 뜨나보다.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곳. 어차피 그 천년을 다 살지도 못하고, 백년도 채 살지 못할지라도, 새로 시작된 천년의 머리맡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지나간 천년과 새로 시작된 천년, 그 두 천년에 걸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난 겨울의 동해바다가 좋다. 서해바다는 원숙미가 넘치는 세련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고, 남해바다는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지만 겨울의 동해바다는 이지적이며 고혹적인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여 좋다. 차갑도록 시린 그 푸른빛을 나누며 서로 외로워할 줄 알아서 좋다. 백..

가을비와 바다와 연가 ... 며칠째 비가 내리네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감기 들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전 벌써 스웨터를 입었어요. 힘내세요. 좋은날이 꼭 올 거예요. 파이팅(^^) ! ..... 가을비가 북쪽으로 향하는 한적한 바닷길을 짙은 비안개로 덮어서 다시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루지 못함으로 가슴에 채워지는 허허로움이 바닷길로 나를 밀었다. 간절곶.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다. 그 대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풍경. 파도가 거세지는 간절곶 방파제곁에 차를 세우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서 막 당도한 문자 메세지를 읽었다. .... 전화도 안 하시기에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했어요.... 2주일이 넘도록 그녀에게 안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나사 해변은 항상 나의 머릿속에서는 하얀 백사장, 푸른 바다로 상징되어 있었다. 늘 햇살 맑은날이면 나사 해변을 걷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있었다. 하여 나사를 찾아왔는데,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백사장 모래만이 흩날리고 있었다. 황사로 덮힌 하늘과 모래바람 부는 나사 해변. 그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홀로 포기하지 않고 걸었다.(끝내 부산으로 돌아와서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나의 머리속에 잠재되어 있는 하얗고 푸른, 나사 해변이 아닌 모래바람 부는 황사에 덮인 바다라도 그 하얀 고독감과 푸른 꿈이 함께 하며 천천히 걷는 여유로운 산책이 된다. 붉은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거닐고 어선들이 놓여진 선착장도 지나고 미역 말리는 어촌의 풍경도 지난다. 바다로 향해 뻗어간 방파제도 지나며, 바다를 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