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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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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 슬프다.두 사람 성 뒤에는 사장이라는 호칭이 있다.두 사람 다 승용차가 없어졌다.두 사람 다 강한 시장기를 느끼고 있다.두 사람 다 지금 가진 돈이 없다.두 사람 다 배가 많이 고프다.두 사람 다 재기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중이다. 1.P사장과 온천장에서 헤어질 때부터 예정에 없던 겨울 가랑비가 화려한 번화가 불빛들 사이로 내리기 시작했다.나이트클럽 앞 좁은 분식집에서 가락국수 한 그릇씩 비우고 각자 다른 약속을 위해 헤어져 가는 길목이 외롭다.우산도 없이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 가는데 얼굴에 와닿는 빗방울이 매섭기는 해도 뜨거운 가락국수 국물을 마신 탓으로 춥다고 느끼지 못해 다행스럽다. 지하철의 고가 역사.처음 PC공법을 도입하여 부산 지하철 역사 건설에 적용 채택했을 때, 낯선 새로운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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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연휴가 끝난 이 항구도시의 겨울은,바닷바람이 꽤 쌉쌀히 매섭기는 해도 가슴팍으로 드는 햇살은 그래도 따스하다.승용차가 없어진 이후, 첫 외출로 오랜만에 집을 나섰는데,낯선 외출.큰 길까지 낮은 언덕길을 내려가며 줄곳 고민을 했었다.아침에 아내에게 받은 만 원짜리 한 장으로 담배 한 갑사고 남은 돈은 8,400원점심은 굶으면 되는데, 늦은 아침이라 더 먹고 나올 걸 하는 후회가 든다.새벽까지 잠을 들지 못하는 오랜 습관 탓으로 하루에 담배 한 갑으로는 늘 모자랐다.저녁때 담배 한 갑 더 사야지... 버스를 탈 것인지, 택시를 탈 것인지를 버스 정류장이 있는 대로변까지 나와서도그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굶더라도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택시 요금도 만만치 않은데다 길이라도 막히면초조한 마음으로 요금 계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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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슬픈 음모가 끝났다.파멸 중에서도 그래도 조금은 행복한 파멸을 위한음모의 각본,그 초안을 탈고한 자가푸른 바다를 우상처럼 섬기는 자가 그 성전에,바다의 성전에 올라 기도한다. .... 다만 나의 오류를 스스로 깨우칠 때까지만 살고 싶습니다..................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서 1.이제 다 끝난 것 같다.모든 것이 갑자기 지나갔다. 미련과 애착.쉬이 털리지 않는 몇 가지 욕심들.나의 이름과 회사,모든 것을 다 걸어서 만든 경력과 사소한 명예.10년 이상 두 딸들이 성장하며 살던 집.분신처럼 같이 뛰어온 승용차까지 다 포기하고 나니남은 것은 내 몸 하나와 아내와 나의 딸들 뿐, 무엇 하나라도 살려내려고 몸부림칠 땐지독한 번민과 고통이 양 어깨에 수천만 톤 짐이 되어 내려앉아서숨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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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fool to want you I 'am a fool to want you To want a love that can't trueA love that's here and others tooI'm a fool to hold you 허스키한 빌리 홀리데이의 Jazz와 커피.맑고 옅은 던힐의 담배향.차가운 웰치스 그레이프의 보랏빛 목 넘김.쉬고 싶었다.깊숙이 몸을 뉘인 채. 1. 넌 잠들려고 한다. 어찌하다삶의 주사위를 하늘 높은 곳에다 던져놓고생존 가능성의 절대 조합 숫자를 헤아리는데붉은 격자창 너머남쪽 끝자락 동해 바다에서 물들어 오른 파란색 Jazz.억울하게 모진 죄지은 사람이 저 스스로 찾아와서곁에 와서 머무려고 했는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연민으로차라리 눈 감고 잠들고 싶은 파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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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 바닷가를 걸을 때,비올라의 잔잔한 선율이 어울리는 어느 겨울의 이른 아침 바다. 손 타지 않은 순결한 물이랑 사이로 스미는 하얀빛. 휘어감은 초록색 머플러 끝자락이 휘날리는 날에, 바닷빛은 하늘빛. 하늘빛은 바다 빛. 그 사이로 흐르는 바람은 슬픈 빛. 차운 바람에 슬긴 이슬처럼 투명한 슬픈 빛 사이로 걷는 마음이 슬픈 사람. 두렵다. 갈 곳도 없이 나서야 하고, 갈 곳도 없이 떠나야 하는 사람이 두려움에 떤다. 걷고, 걷고, 또 걸어도, 그 끝이 외로운 바닷길에서 고통의 끝이 보이지 않는 삶 속에 던져진 사람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기다리며.... ..... 그리고, 그 밑에는 심연이 있다. 아아! 나의 발밑에 있는 이 검은 슬픈 바다. 아아! 운명의 바다. 그 속으로 나는 지금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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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날들,소유했던 모든 것으로부터추방당한,강제 추방당한 사람이해가 뜨면꼬리 깃털을 털며 해안으로 날아오르는바다갈매기처럼,해가 지면잠자리를 찾아 기차역 대합실로 찾아드는노숙자처럼,늘 습관처럼 찾아오는푸른빛의 발원지.... 해운대 1.불심검문도 없고세무 징수원도 없고국민연금 체납 담당자도 없고빚쟁이도 없고괴롭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치외법권의 성채 같은 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운대. 창백한 얼굴과3/4 정도쯤 잃어버린 자유.허망한 추억의 소유자로빈 주머니에 두 손 다 찔러 넣고 걸어도거부하지 않는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운대. 사막을 가로질러메카로 참배하러 오는 이슬람교도처럼선택하지 않은 길로 정처 없이 흘러만 가야 하는 사람이하루만이라도 더푸른 바다를 바라다보기 위해 찾아오는슈바르츠의 리스본 같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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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론,하얗게 비어버린 주머니만 가진 사람이까맣게 탄 가슴으로 와서하얗게 질린 하늘, 하얗게 윤슬로 덮인 바다, 하얀 겨울속에 한참이나 머물다가해 질 녘에야하얗게 염색되어 버린 가슴을 안고집으로 돌아가는 하얀 망명지.송정 바닷가 어떤 계시가 있을 거라는 기대로고운 모래바람이 날아겨울 하늘로 둘어드는 길목에넋 놓고망연히 서있는 사람의 하얀 설음을 치고 도니 다 비어버린 채,가난해진 야망과 욕망과 가졌던 꿈들이11월의 하얀 바닷속으로 침잠하고수척해진 가슴에서도 채 다 털어내지 못한 미련 하나.어떤 마지막 소망마저오늘도 또 아니어서,갈 곳 없는 사람의 운명은하얀 바다,하얀 시간 속으로 속절없게도 흡입되어 가는데, 모래 쌓기, 허물기, 조각난 돌 맞추기, 던지기발자국 찍기, 지우기로 밤이 오기를 기다리는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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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엔그저,산 하나만 넘으면 되는 줄 알고,죽을힘을 다해 산 하나 넘으니,산 두 개가,그래서 또 산 둘을 넘으니산이 넷,산 넷 넘으니 산 여덟,산 여덟을 넘으니,열여섯, 산 열 여섯을 넘으니,산 서른 두 개를 또 넘어야 한답니다. 아하!이제 더 이상은 못해!전생이든 후생이든,지은 죄가 너무 커서 용서받기 힘들다면,차라리 이 모진 목숨을 거두어 가 주는 것이천 배나 만 배나더 편할 것 같은데,지금껏 고통 속에 헤쳐 넘은 그 산들을 다 더한 것보다더 많은 산을 또다시 넘어야 한답니다 2.어차피 파멸로 끝이 날 운명이라면이쯤에서 잠시라도 쉬다가 끝을 맞자며,잠시 주저앉으려는데,하아!그 산들을 내가 넘지 않으면 죄 없는 다른 이들이 나 대신 그 산을 넘어야 한다기에,다시 서른 두 개의 산을 나 혼자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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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면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장식하는 풍경, 랜덤으로 바뀌는 그 풍경들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다.살면서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이 뜬다. 젊은 날, 1990년대 일반인들이 해외여행을 잘하지 않을 때부터 업무상으로 해외여행을 자주 했었다.유럽 4개국과 오세아니아 3개국, 캐나다 동쪽에서 서쪽 도시들까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돌았고일본을 14차례 방문을 했고, 마카오와 홍콩, 중국 계림까지 해외여행을 했었다.그러나 지금은 건강상으로, 현실적으로도 이제 해외 여행은 정말 불가능해 보인다.나이 또한 그렇다, 종이 지도 한 장에 의지하여 자유 여행을 하던 젊은 날과는 확연히 달라졌다.70살의 나이에 가 보지 못한 곳들과 가 보고 싶은 곳들은 꿈꾸는 여행이 되었다.그래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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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 전인 1990년 경에 건축주였던 병원이사장을 따라 부평시장 골목으로 들어와서 새우젓을 넣고 먹어야 한다는 국제시장의 깡통시장과 붙어있는 부평시장의 에서 돼지국밥을 처음 먹었다.그때는 돼지 삶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그 이후에는 아주 오랫동안 돼지국밥을 먹지 않았다.부평시장돼지머리 수육을 도매로 거래하는 집으로 돼지머리 고기 전문집이다.다른 돼지국밥과 다르게 국밥의 고기가 머리고기로 상당히 부드럽고 다양한 부위의 고기로 구성되어 있어일반 돼지국밥집의 고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2011년 경에는 따로국밥은 6,000원, 국밥은 5,000원이었다.점심시간을 잘 맞추어 가면 새로한 밥을 바로 퍼서 담아 주는데 그 밥 맛 또한 일품이다.국은 처음에는 약간 돼지 특유의 냄새가 살짝나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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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에게는 오직 한 칸의 방이면 족한다.그러나 자유를 멀리, 넓게 내다볼 수 있는 위층의 방이어야 한다.그는 혼자여만 한다.카뮈는 말했다.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그 부富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었다.나는 빈곤속에 살고 있었으나 또한 일종의 즐거움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무한한 힘을 나는 나 자신 속에 느끼고 있었다. ....알베르 까뮈 중에서 차가운 겨울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나의 나이와 기저질환인 심부전에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독감이나 코로나가 겹치면심각한 건강상 부작용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나야 살만큼 살아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내가 아프면 아내가 또 고생한다.그것이 내가 아픈 것보다 천배나 만배, 힘이 들고 아프다. 그래서 유배온 사람처럼 겨울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