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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은 나와 아내에게 아주 친숙한 곳이고 좋아하는 곳이다.일광 아구찜과 일미아구찜, 일광대복집, 기장 가마솥 추어탕, 열무국수 맛집, 탐복 등 즐겨찾는 맛집이 많고해안도로 일광로를 따라서 늘어선 아내와 가족, 지인들과 즐겨찾는 카페들이 많은 곳이다.,,,,카페,, 칠암의 임랑의 문오성길의등. 서울의 작은 딸이 지난 구정에 집으로 내려와서 일광신도시의 새로운 아파트를 이야기했다.6월 말이면 직장 생활을 끝내는 아내에게 일을 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올 수 있다며,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를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엄빠(엄마,아빠)가 좋아하는 일광으로 아파트를 옮기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했다.지금 사는 아파트는 13년을 살았으니까 새로운 곳, 조금 더 넓은 새아파트로 가면 좋겠다는 ..

4월 30일 오전, 봄 햇살이 따스한 날, 박정현의를 들으며 천천히 내가 사는, 살아가는 바운더리, 에리어를 산책하였다.IMF 외환위기로 모든 것을 다 잃고 2000년에 와서 2013년까지 살던 교통부 5층 건물 앞을 지나서 범곡교차로. 범곡교차로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가 시작되는 곳이다. 예전에 부산의 대표적인 쇼와 리사이틀이 열리던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의 촬영지인 를 넘는다. 이 구름다리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소풍 가는 전 날, 어머니 손을 잡고 과자 사러 부산진 시장 가는 날에 자주 넘던 곳. 구름다리에 올라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올라가는 길과 만리산, 엄광산이 보인다. 구름다리를 넘으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하교길이면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드라마 를 보던 작은 전파상..

이팝꽃 피는 4월 하얀 쌀밥처럼 정갈히 피어난 이팝꽃 아래, 바람은 조용히 지난 봄의 이름을 부른다. 4월의 하늘은 어쩐지 눈물 한 점 섞인 듯 투명하고 나는 그 아래 한 줌의 기억처럼 서 있다. 한 계절을 품고도 아무 말 없는 저 나무처럼 나도 오늘은 가만히, 살아낸다. 4월 29일, 아침 공기가 맑고 하늘은 푸르다.아파트 뜰로 나가서 가벼운 산책을 시작하였다.하얀 이팝꽃을 찍기 위해 고개를 치켜 들었더니 가벼운 어지러움을 느꼈다. 내 나이 40살 즈음에 들었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수 김정호의 노래 중에서 독백처럼 노래하는 부분 중,...어디가 특별히 아픈 것도 아닌데 요즘 병원에 자주 가게 된다. 라는 대목이 생각난다. 어제 4월 28일, 퇴원 한지 일주일 후에 하는 정기 진료를 하고 왔다.오후 ..

4월 11일 백병원에 74kg의 몸무게로 입원하여 1주일 후 4월 17일 약 12kg이 빠진 62kg로 퇴원하게 되었다. 창가 병상에서 바라보면 백양산 삼각봉과 애진봉, 백양산 정상이 보인다,2021년~2년 아내와 선암사에서 시작하여 애진봉으로 오르던 길이 아스라이 보인다. 4월은 나와 백병원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달이다.2023년 처음 백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한 날짜가 4월 15일,2024년 입원했다가 퇴원 한 날이 4월 17일그리고 2025년 입원했다가 퇴원한 날이 4월 17일 되었다.4월은 아픈 달이다. .... 그래도 어쨌든 나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에 속한다.... 배가 많이 부풀어 올라서 걷기가 다소 불편한 4월 4일 금요일 오후에 아내와 현대 커넥트에서 만나서 조방앞 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4월 24일, 민락동 공사 현장에 감리로 있는 50년 친구와 점심식사하러 83번 버스를 타고 민락동으로 갔다.공사 현장 근처에 있는 2024년 3월에 아내와 함께 민락동 을 먹으러 왔다가 잠깐 둘러보고 간 곳이다.민락동 방파제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바다 앞 전망이 트여진 공간.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과 민락 선착장을 천천히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하늘이 아주 맑은 날씨도 아니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여서 산책하기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걷고 싶었다. 친구와 만나서 회를 먹기로 했었으나, 친구가 특이하게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다고 하여 수변길을 따라 걸어서 에 가서 돼지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국물은 생선 매운탕과 똑같은데 생선은 없고, 돼지고기가 들어있었다.돼지찌개와는 또 다른 맛..

누군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누구인가 하여 작은 뜰로 나서고 보니 맑은 적막감만이 가슴이 시리도록 출렁인다. 애 띤 처녀같이 수줍은 미소를 지닌 연분홍 꽃나무와 잘 다듬어진 소나무사이, 여정 길에 잠시 손목을 놓았던 나의 사유가 지붕 끝에 매어달린 쇠사슬 물이랑 곁에 서 있고 아슴아슴 다가 서는 근심 없는 하늘빛이 있을 뿐, 청아한 새소리가 지나치게 행복에 겨워하길래 어느 나무쯤 둥지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나 하여 발걸음을 옮길 때, 또 누군가가살며시 어깨를 짚는다. 아! 하얀 목련꽃이 거기 있구나. 눈부시도록 하얀 꽃잎들이 하늘 하늘 바람들과 장난질 치다 객사에 홀로 든 외로움 가득한 사람에게 함께 끼여 놀자고 한다. 청록빛이 맑은 향 짙은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트인 창 밖 숲 너머 하늘과 ..

山을 담는 여덟 개의 샘忍 野 八 海 山이 하늘에 메일 때는하나의 山이고,山이 바다에 메일 때도하나의 山인데,오시나 핫카이(忍野八海)에 메일 때는하나 山이여덟개의 山이 된다. 후지산白雪 山頂이 호숫가 작은 마을 오시나 핫카이.그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의여덟 개 소담스러운 작은 샘에 빠져노닌다. 太山같은 山을명경같이 맑은 물에다한아름 품을 수 있으니,아무리 작고 소담스런 샘이라 하더래도바다와 같다 하겠다. 난초의 초록향과후지산의 순백의 향이 만나연분홍 꽃망울을 영글게 하는오시나 핫카이 忍野村. 오시나 핫카이 忍野村. 후지산 아래에서 맴도는 고독 해 질 무렵의 후지요시다(富士吉田)역5月인데도 바람이 매섭게 춥다.. 후지산 아래 작은 역 대합실내로 산정에서 불어온하얀 눈바람이 지나간다.한 무리의..

4월 10일 오전에 아파트 후면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다.여기저기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었다.새로운 생명들이 다시 태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꽃들은 겨울에 죽었다가 봄이면 다시 살아나는데, 인간은 그러지 못한다. 작년 4월에 백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1년 만에 다시 입원하기로 했다.심장의 폐부종으로 배에 복수에 차는 것을 주기적으로 빼야 하기 때문이다.어렵게 4월 17일에 진료일 변경을 받았으나 아내는 복수가 더 차기 전에 빼자며4월 11일에 응급실로 가기로 결정했다.다소 번거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살아가는 방변 중에 하나인 것을..또 1주일 정도를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다시 입원하기 전에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4월 11일 74kg의 몸무게로 입원하..

신주쿠의 밤. 5월이 그리 다 지나가고 있었다. 쇼쿠안 도오리에서 오쿠보 도오리쪽으로 난 몇 개의 작은 골목길 안에 작은 Love Hotel 몇 개와 이국인들을 위한 작은 숙소들과 허름한 식당들과 전당포와 미용실들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넘어온 작고 짙은 갈색의 피부를 가진 여인들이 하얀 우산 하나씩 들고 신주쿠에서 신오쿠보로 넘어오는 길목의 어두운 가로등 아래에 서서 취객들을 기다리고 서 있었으나, 이젠 그 자리에 밝은 할로겐 가로등이 서 있고, 몇 개의 음료수 자판기만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어디로 갔는지 없다. 공중전화박스의 유리문을 열어둔 채 싼 담배를 피워 문 중국인 노동자의 그을린 얼굴과 목소리가 슬플 뿐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신주쿠에 별이 뜨면 ..

1995년 7월. 금요일 아침 출근길.아침 햇살이 맑고 뜨거워지기 시작한다.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부둣길을 달리던 중 먼 시야 산 너머 김해공항에서 비스듬히 하늘을 차고 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순간,어디론가 갑자기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바로 공항의 대한항공으로 전화를 하여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예약하고,차를 공항으로 바로 몰았다.입고 있던 옷차림 그대로에 카메라만 챙겨 들고 떠났다. 11시에 김해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11시 45분에 하카다 공항에 도착하고,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거리의 하카타역으로 나왔다.후쿠오카는 너무 가깝다.구주섬의 최남단 가고시마행 제비가 그려진 특급열차표를 티켓팅하고,하카다 역에서 열차 안에서 먹을 점심도시락을 골랐다.(모양과 맛이 다양한 엄청난 종류의 도시락을 고르는 재..

하늘로 오르는 정거장 알프스의 하얀 꿈으로 엮은줄을 타고하늘쪽으로 오른다.나는 고공공포증 환자이나 두렵지가 않다.벼랑에 수직으로 매달려 오르는 케이블 카.추락한다 해도 두렵지가 않다.알프스에 매달린 채떨어져도 알프스인걸...아주 멀리엥겔베르그 종착역으로 오르는단선 철길은하얀 숲속으로 잠시 은신하고,이른 봄,아직 녹지않은 호수는 알프스의 거울처럼짙은 빛 하늘색을 담고,예배당이며, 학교 지붕이며,사람들이 사는 지붕들이이내 작고 예쁜 인형집 되었다가.은빛 세계 속으로 침잠되어,알프스의 깊은 색감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세군데 하늘로 가는 정거장을 거쳐티틀리스로 간다.내 생애 가장 높이 올라가는 땅으로.. 두렵다.하늘에 우주의 척도로도한치 더 가까워진 땅.그 우주와 하늘로부터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하얀 알프스..

하늘아래에서도더 높은 하늘 아래 하얀 마음속.원색의 푸른 하늘 꽃무늬로티틀리스Titles의 문을 여는1050m의 엥겔베르그.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손잡고빙글빙글 둘러하늘을 바치는 사이에자만심 강한 편집증의 상록수와그 아래 모듬살이에 익숙한 아이들이 사는.. 알프스의 얼음물이 흐르는작은 샛강 위나무다리 건너는 양 떼 속,하이디의 검은 방울새와 여린 꿈이 지날 때한줄기 목쉰 봄바람. 양젖 짜는 두 손끝에맑은 휘파람 소리가 일어피어발트 슈테터 호수에 이르는데,보랏빛 꽃들이 하얀 눈 속에서도향기를 잃지 않으니,하늘색,알프스색,땅색이 꿈 색이 되어엥겔베르그의 나부끼는 깃발이 되고,예배당 높은 종탑뒤로,알프스의 천연 벽지 위로평화로움을 담은붉은색 행글라이드 하나떠 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루체른에서피어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