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깊고 푸른 샘 (160)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 푸른샘의 노을빛수첩으로... Re:대포항에서 01/26 Shadha님의 구형 마지막 칼럼을 돌아다보며 나름의 감회가 벅찹니다. 다른 이들처럼 회원 수에 연연하거나 조회수에 신경 쓰시지 않고 묵묵히 걷던 길을 가는 여일한 작업의 태도가 항상 마음 편하게 이곳에 머물게 했는데... 그래서 넉넉한 품의 ..
푸른샘 폐허에 오래 서있노라면... 01/02 손대지 마라 -쉴리 프리돔 이 마편초 꽃이 시든 꽃병은 부채가 닿아서 금이 간 것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벼운 생채기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 맑..
푸른샘 눈 내리는 날 별을 생각하며... 12/27 가난한 사람에게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
푸른샘 12/7(일) 첫눈 오는 날. 12/08 12/7(일) 첫눈 오는 날, 호미를 사다. 어제 노안과 광주, 무등산 아래로 한 행보하고 돌아오는 길에 헬스까지 한 뒤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잠결에 그저 밝지 못한 희뿌움한 커튼 밖 창문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늦게 서야 거실 커튼을 걷고 베..
푸른샘 11/29 복숭아밭을 보러 간 날 Re:아름다운 묘지 12/01 11/29 복숭아밭을 보러 간 날 두어 해 동안 조석으로 나가서 정을 붙이던 텃밭을 여의고 난 후 한참동안은 참 홀가분하였다. 그동안 함부로 받던 햇살을 피하게 되니 얼굴도 조금 하애지고 시간도 많이 여유로워진 것이다. 그러나 대신 문득문득 ..
푸른샘 복숭아 벌레Re:Re:사라진 어린시절의 단맛 12/04 하얀새님, 나주 황도 과수원집 딸이던 어머니를 기억하며, 산소 터를 사러가는 길은 참 슬프고도 행복했습니다. 그 터는 사실 시어른 두분을 모실 자리이자 우리의 노년을 지낼 곳이기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곳인데... 우연히도 우리 친정어머니..
푸른샘 그대 안의 더 작은 그대. 11/24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원 재 훈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린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들 저것 좀 봐,꼭 시간이 떨어지는 것 같아 기다린다.저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저 우주의 끝까지 흘러가 다시 은행나무 아래의 ..
푸른샘 11/18 내 아들의 생일에... 11/18 시온아... 오늘은 네 생일이다. 그래선지 새벽에 알람 소리로 잠이 깨면서부터 내내 네 생각이다. 어둠 속을 달려가서 새벽기도를 하면서도 내게 쌓인 많은 문제를 젖혀두고 그저 네가 태어나던 날의 기억만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오랜 진통과 유도..
푸른샘 西窓 방의 추억으로 보내는 獻詞 11/10 포플러 나무 위에 매달린 스피커가 쏟아내던 음악도 끊기고 교정에 적요가 잦아드는 가을 날 오후시간이면 내 몸은 어느 새 푸른 물빛에 젖어 가볍게 일렁이는 것을 느낀다. 남청색 어둠이 창밖에 짙은 커튼을 드리우기 전, 잠시 수런대던 사위가 아득한 ..
푸른샘 10/12 <상추 모종하는 날> 10/14 10/12 <상추 모종하는 날> 토요일은 출장 후 휴가라고 쉬는 이의 뜻대로 주말 스케줄을 잡았다. 가까운 톱머리 해수욕장의 낙지축제로 해서 홀통유원지의 윈드써핑을 구경갈까하다가 결국은 광주 주변 산야를 어슬렁거리다가 내걸린 현수막을 보고 노안에..
푸른샘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 10/04 <새처럼 몸이 가벼울 때, > 한옥체험관의 티비 없는 밤은 참으로 적요하다. 동네가 그러하니 사람들도 모두 조심스럽다. 어젯밤엔 다경루에서 <집으로>를 상영했다더니 오늘은 <빙하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전통주 막걸리를 마시려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