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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 도심에서 섬이 된 마을 삶의 모습 나의 집, 창 밖으로 내려다보면 삼각형 섬마을이 하나 있다. 부산의 도심 중 도심인데도 도무지 개발이 될 것 같지 않은 섬마을이 있다. 동해남부선과 경부선 철로가 만나는 지점의 삼각지. 마을로 주로 진입하게 되는 곳은 경부선 철로변이 유일하다. 북쪽 넓은 쪽은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완전히 막아 서고 있고, 범냇골쪽은 부산 도심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도 건널목이 자리 잡고 있고, 범천 동쪽은 철도 공작창과 지하도로 차단되어 꼭 철로 속의 섬 같은 곳. 이따금씩 창 밖으로 내려다보면서, 그 안에 어떤 삶의 형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의 어느 날 , 그 마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마을 골목 입구에 놓인 긴 목재 의자에서 삶의 어떤..
개성과 서울, 7월에서 12월까지 2008년 하반기를 추억하며 2008년 하반기는 나의 일생에서 처음이며 새롭게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살았다. 우리나라의 남쪽 끝 부산에서 서울을 경유하며 개성을 오가는 삶. 개성에서 지속적으로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마다 남쪽으로 돌아오는, 하여, ..
황령산에서 바라보는 부산풍경 날개달고 날아가고 싶은 날에 해야 할 일이 없다.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고 싶은데 이제는 할 일이 없다. 창밖으로 하늘을 바라보다 내가 사는 도시위를 날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날 수는 없지만 한 눈에 다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있었다. 부산의 도심 중간..
엄광산의 가을 상실에 대한 두려움 산이 높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브렘의 이론에 따르면 어떤 대상에 대하여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위협당하게 되면 그 자유를 유지하기 위한 동기가 유발되어 우리는 그 자유를, 또한 그것과 관련된 대상을 포함하여 이전보다 더욱 더 강렬하게 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만일 어떤 대상이 점차 희귀해져서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게 되면 우리는 그 대상을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소유하려는 심리적 저항을 한다는 것이다. ....중에서.... 요즘 나는 틈나는대로 로버트 치알디니의 을 읽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잡는 불변의 법칙을 알고 싶었던 것일까 ? 누구를 설득하고 싶었던 것일까 ? 그건 바로 나였다. 나 스스로에게 무엇인가를 설득하고 싶었던..
월드 카니발 부산 World Carnival Busan 2007 7월 20일 그랜드 오픈을 시작으로 8월 31일까지 42일간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해양대학 부근 매립지의 국제크루즈 터미널에 인근 한 6만 6000㎡ 부지에서 화려한 여름 놀이 축제 이 열렸다. 19세기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당나귀를 태워주는 마을 축제로 출발한 월드카니발은 1991년부터 동유럽을 시작으로 매년 중동과 아시아지역을 순회하며 이동식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를 개장하고 있다. 아시아에는 2001년 홍콩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베이징 상하이 방콕 등지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후 두 번째다. 200년 전통과 관습을 유지한 월드카니발은 전문적인 볼거리와 놀이기구, 게임, 공연 등으로 이동식 카니발의 대명사..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땅, 나의 바다 안개 낀 광안리 바다에서 지난 월요일. 늘 약속시간보다 서둘러 약속장소로 나오는 습관 탓으로 또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장마철의 잔뜩 흐린 하늘아래 안개 자욱한 광안리 해변 길을 천천히 산책하기 시작했었다. 광안리 호메르스 호텔 8층..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흐림 그리고 아름다운 외로움 때로는 외로울 때도 더 외로워지고 싶을 때가 있다. 산다는 것은 느끼는 것의 연속이며, 그런 느낌 중에서도 가장 잔인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름답게 추억되는 것이 고독과 외로움인 것 같다. 외로울 때, 더 지독하..
내 인생의 적자 누적에 관하여 부산 중앙(대청)공원 산책 아침에 눈을 뜨자 창 밖으로 선명하게 푸른 하늘이 보였다. 어제까지도 우울하게 흐린 날씨여서 주말에 풍경찾아 떠나기를 포기하고 25년간의 인연을 가진 P실장에게 남포동에서 점심을 같이 먹자고 약속했었다. 요즘 토요..
6월 민주항쟁 20주년의 민주항쟁기념관 해 질 무렵의 민주공원 산책 민주공원과 민주항쟁 기념관의 해 질 무렵과 아름다운 밤의 풍경속을 혼자 거닐며 斷想에 빠졌었다. 6월 민주항쟁 20주년의 민주항쟁 기념관에 머물며 20년전 우리가 되찾은 민주와 자유에 관하여 긴 느낌을 적었..
은하수 별빛나는 남쪽항구 민주공원에서 내려다 본 부산항구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따라오라 하여, 부산항이 한 눈에 들어오는 산복도로위로 오른다, 望鄕路. 망향로는 6,25 동란으로 피난 내려온 많은 피난민들이 항구를 향한 산 위에 옹기종기 판자로 지은 집을 짓고 살던 시절, 멀리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항구와 바다를 내려다보던 산중턱으로 산세 따라 가로지른 길. 교통부 로터리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수정동, 초량동, 중앙동에 이르는 뒷산 언덕길을 꼬불꼬불 돌다가 민주공원에서 그 정점을 찍고 영주동으로 하여 국제시장으로 내려가는 길과 부산 남항과 자갈치시장을 바라보면서 산을 휘어 감으며 대신동으로 돌아내려 가는 길로 나뉜다. 부우웅....부우웅.... 먼 부두에서부터 뱃고동 소리가 가끔씩 정겹게 들려오고..
연꽃 소류지를 거닐면서 부산 금정구 두구동 소류지 한적한 소류지를 거닌다. 아직 단 한송이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빈 줄기와 마른 갈대만이 선 쓸쓸한 연못이지만 서러워 보이지 않는다. 그 연못위에 하늘이 담겨 노닐고 산이 담겨 노닐어 외롭지 않다. 하여 이내 여름이 오면 ..
부산 국립 수산과학관 산책 바다가 그리운 날에는 봄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창밖을 내다보니 바닷빛 같은 하늘이 배산에 걸렸더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번민에 늘 빈 가슴으로 귀가를 기다리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동쪽 시랑대 바다, 가는 이도 없고, 오는 이도 없는 외로운 산책길에는 매정하게 귓가를 어지럽히는 봄바람과 푸르게 빛나는 바다, 끝으로 달려가는 4월만 거기에 있어 그 서러움 덜기 위해 푸른 바다 끝자리에 앉은 하얀 지붕, 하얀벽이 푸른물에 담겨가는 곳으로 향했다. 국립 수산과학관 바다 내음 가슴에 가득 담고 하얀 바다속을 산책할 수 있는 곳, 멀고 깊은 바다에 대한 향수와 동경속에 잠들다, 문득 눈 뜨면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 바다가 그리운 날에는 홀로 외롭게 다가가서 그 바다속으로 육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