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가야의 땅(경남) (336)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옷깃을 여미여야 했다. 금세 왔다가 금세 떠나버리는 가을. 그냥 그렇게 보내기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가야고도 김해 연지공원 가을 뜰에 몸과 마음을 내렸다. 어두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가을 뜰의 달콤한 유혹은 향기로운 고독을 뿜는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 좋으련만, 아직은 지나친 욕심이다. 채 낙엽지지 않은 나뭇잎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천천히 걷자. 아름다운 가을 그리 보내고 겨울 여행을 준비하자. 가을이면 나의 가슴에서 Moldova의 음률이 흐른다............. 2006년 11월 24일 김해 연지공원 떠나가는 가을 끝자락을 잡고 2006년 이후, 가을이 완연히 익어가서 단풍이 아름다워질 때면 나는 김해 연지공원을 생각한다. 2024년 11월 16일 오후 아..
10월 27일, 마산 3.15 해양 누리공원과 합포 수변공원 일대에서 열린 를 돌아보고오동동 문화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2층 창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날씨가 맑았으면 예전처럼 을 산책하고 싶었으나 간간히 내리는 비 때문에 포기했다. 마산에 왔으면 당연히 오동동 아구찜아귀찜 먹어야지가 정설처럼 되어 있어서아내와 점심 겸 저녁식사를 아귀찜으로 하기로 했다.10년 전 아내와 마산 창동 예술촌에 왔을 때,점심식사로 했던 아귀찜에 대한 인식이 아주 나빴었다.부산에서 먹던 아귀찜과 다른 건아귀찜을 먹었었는데 맛이 너무 없었다고 아내는 푸념을 했다.아귀찜을 좋아하는 아내는 마산 아구찜에 대한 나쁜 선입견이 생겼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오동동 아구찜 거리에서 오래된 맛집 을 찾아가서마른 아귀찜이 아닌 ..
올해의 가을은 유난히도 짧은데 날씨도 아주 못됐다.날씨가 못된 정도가 아니고 심술이 주룩 주룩 흐를 정도로 아주 못됐다.10월 19일에도 친구 부부와 큰 마음 먹고 20년만에 주왕산 여행을 계획했는데, 경주를 지나니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태풍같은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갈 길을 막았다.끝내 주왕산까지 가지 못하고 포항에 당도하여 물회로 점심식사하고 먼 길을 돌아 부산으로 돌아와야 했다. 10월 27일, 를 10년 만에 아내와 가 보기로 하였는데, 날씨가 또 심술을 부린다.그래서 비가 오고 흐려도 굴하지 않고 마산으로 가기 위하여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우등버스를 탔다.비가 오락 가락하는 못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예년과 같이 3.15 해양 누리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었다.비가 치척 치적 내리고 국화들..
10월 5일 토요일.아내와 집에서 토마토 새우 스파게티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백종원이 나오는 을보고오후 늦게 양산 삽량분화축전을 보러 가기로 했다. 양산에서 저녁식사할 장소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입맛이 엄청나게 까다로운 아내와 처음 가는 식당에서의 식사는 모험하는 것과 같다.맛이 없는 식당을 선택을 하게되면 내 돈 내고 아내에게 투정을 받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아내와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에 찾아가도 실망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 나오기 일쑤이다.나는 그러는 아내에게 너는 전생에 공주이거나 재벌 딸이어서 그리 까다롭나 하는 반발을 할 정도이다.그래서 처음 가거나 자주 가지 않는 식당에서의 아내와의 식사는 항상 모험하는 것과 같다.신중하게 검색하여 선택한 곳은 아내가 좋아하는..
2021년 5월 8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속으로 있어서 부산으로 업무상 출장을 온 작은 딸 승용차를 타고 밀양 호박소로 갔다.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산 IC에 내려서 언양을 지나서 긴 가지산터널을 지나서 얼음골 교차로에 내려서 영남알프스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 앞을 지나서 호박소 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5월 8일 어버이날은 토요일이지만 오전에 일찍 도착하니 호박소를 찾아온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너무 조용하여 좋았다. 차를 타고 오는 내내 황사와 미세먼지로 온 세상이 뿌였었는데, 막상 밀양호박소에 당도하니 맑고 쾌청한 날씨로 변했다. 북으로 해발 1,188m 운문산과 1,241m 가지산이 있고, 남쪽으로 1,189m, 1,069m 재약산, 1,159m 신불산이 둘러 있어서호박소 초록 숲에 ..
50년 친구 4명이 쉽지 않은 일정 속에 만남을 가졌다.따로따로는 자주 만나는데 4명이 동시에 같은 날,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50년 전 고등학교 건축과에 같이 입학하여 친구 관계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삶에 충실하게 살았다.건축과를 졸업했지만 그 이후의 삶은 각자 다 다르게 살아왔다.한 친구는 공무원을 하다가 대형 원양선의 기관장이 되었고,한 친구는 수필가이며 시인이 되었고,또 한 친구는 교육 공무원 하다가 건설 자재회사 임원이 되었고나는 건축사가 되었다. 서로 다 살아온 과정들이 다르고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도 다 다르게 경험하며 살아서 70살이 되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 중의 여름날, 7월 29일 오전 10시 반에모하비를 타고 다니는 친구가 친구들을 온천장역 2번 출구 앞에 모이게..
5월 10일 금요일 오후 4시, 서면역 지하 사거리에 서서 아내를 기다렸다.금요일마다 서면 근처 회사에서 퇴근하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자주 서성거리는 곳이다.만나서 롯데백화점이나 서면 NC백화점 쪽으로 가기도 하고, 가까운 지인들과 만나서 서면 주변 맛집으로 가기도 하고지하철을 타고 남포동이나 해운대, 또는 동래, 사상이나 양산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편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고정적으로 출퇴근을 하지 않은지 6년 차에 접어들기는 하지만 금요일 오후는 항상 마음이 가볍고 신난다.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아내가 쉬기 시작하는 금요일 오후부터 토, 일요일에는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서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의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일상화된 지 오래되었다. 지인..
2월 18일 오전, 양산 증산역 앞 카페 스타벅스 창가에 아내와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이슬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 퇴원한 후 2주일 동안이 제일 위험합니다. 조심하세요.퇴원 1주일 후, 진료 갔을 때, 담당 의사가 이렇게 당부하였다. 카페 스타벅스 우리가 앉은 창 밖으로 휠체어를 탄 남자가 잠시 서서 머물다가 신호등이 바뀌니 휠체어를 타고 증산역 쪽으로 건너갔다.... 비 오는데 어디로 가시지?.....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 아프기 위해서 사는 것일까? 담당 의사가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계속 집에만 머물러 있으니 몸과 마음이 더 아픈 것 같다.요즘 날씨가 나의 마음처럼 날씨가 계속 흐리거나 우중충 하기만 하다.주말인 오늘의 날씨도 지독하게 흐리고 금세라도 비가 내릴 것 ..
2022년 1월 8일 일요일, 어제까지 부산지역에 지독한 미세먼지와 황사로 하늘이 온통 뿌였었다.다행히 오늘은 미세먼지가 사라지면서 푸른 하늘이 나와서 아내와 부산김해 경전철 BGL을 타고 김해로 왔다.연지공원역에 내려서 아내가 좋아하는 추어탕 식당 에 가서 추어탕과 금산 인삼튀김으로 점심식사를 하고걷기 위해 해반천으로 나왔다.평소에는 남쪽으로 걸어서 봉황역까지 산책을 하였으나 오늘은 해반천 북쪽을 향해 걸었다.해반천의 상류여서 그런지, 물오리와 하얀 왜가리가 평화롭게 노닐고 있었다. 2011년 9월에 부산김해 경전철 BGL이 처음 개통을 하였고, 즈음에 삼계동 상업지에 12층 오피스텔 설계 계획을 하였었다.사업을 주관하던 사업주와 삼계동 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계획 작업을 하면서 몇차례 현장 답사를 하기..
2022년 12월 16일 오후, 아내가 퇴근 후 사상역에서 BGL경전철을 타고 김해 연지공원역에 내려서 해반천을 따라 걸어서추어탕 먹으러 자주 가는 안채 구산점으로 가서 추어탕과 금산 인삼튀김으로 저녁식사를 하였다.평소 기관지가 약해서 기침을 자주 하는 아내가 인삼 튀김을 먹고 가면 기침이 훨씬 덜 나오는 것 같다고 하여서 일주일 만에 또 금산 인삼 튀김을 먹으러 온 것이다. 비교적 쌀쌀한 겨울 저녁이지만 따뜻한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라서 전혀 춥지 않게 느껴졌다.김해에서 살지 않아서 겨울 밤에 김해를 산책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해반천의 밤을 처음 걷게 되었다.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해반천에 비치는 조명 불빛과 여러 다리들의 다양한 조명, 경전철 철로의 조명들이 어우러져서아름다운 겨울밤을 만..
옷깃을 여미여야 했다. 금세 왔다가 금세 떠나버리는 가을. 그냥 그렇게 보내기가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가야 고도古都 김해 연지공원 가을 뜰에 몸과 마음을 내렸다. 어두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지만 가을 뜰의 달콤한 유혹은 향기로운 고독을 뿜는다. 눈이라도 내리면 더 좋으련만, 아직은 지나친 욕심이다. 채 낙엽 지지 않은 나뭇잎들이 가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천천히 걷자. 아름다운 가을 그리 보내고 겨울 여행을 준비하자. 내게 아름다운 곡 Moldova를 처음 알려준 사람, 그분의 안위를 궁금해하며... ............ 2006년 11월 24일 김해 연지공원 산책 2022년 11월 19일 아내와 BGL을 타고 김해 연지공원역에서 내려서 해반천을 걸었다. 노란 은행 나뭇잎이 아름다운..
11월 12일 토요일, 아내와 양산 증산의 채움식육식당에서 소불고기 뚝배기와 김치찌개로 즐겁게 점심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맘모스 커피 익스프레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미니 마카롱 6개를 테이크 아웃하여서 물금 시가지를 약 3km를 걸어서 물금역까지 걷기로 하였다. 물금역 근처 황산공원에 댓싸리가 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내와 같이 보러 가기로 하고 증산에 가서 점심식사를 한 것이었다.아내와 노란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는 구두공원과 증산 주변의 한적한 길을 걸으며 커피도 마시고 미니 마카롱도 먹으며 낙엽을 밟으며 가을 낭만을 한껏 즐겼다.물금역에 당도하니 황산공원에서 생각치도 않았던 양산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10월23일~11월13일까지) 댑싸리를 보러 왔는데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좋아할 국화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