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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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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여정

silhan04 가고 싶었던곳, 가고 싶은곳

SHADHA 2004. 1. 31. 21:45


sil-han


가고 싶었던곳, 가고 싶은곳

07/03








학생시절 여자 친구는 지도를 즐겨 그리는 처녀였읍니다.
틈이 날 때마다 한 시간 두 시간, 지치지도 않고 지도를
그렸지요. 그녀가 연필을 잡으면 순식간에 종이 위에는
산이 솟고 강이 흐름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철로가 열리고 중세 저택을 연상하게
하는 석조 건물들이 섰지요. 방목의 양떼가 뛰노는 초원
이며 나무그늘을 따라 십자가 줄 지어 늘어선 외인묘지도
있었지요.
지도 위에서 풍경은 입체감을 띠기도 하고 뿔쑥불쑥 움직이
는듯 했던 기억이 요즘,자꾸 가슴을 메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전, 님의 깔끔한 글과 사진 감상 하며 숨을 죽이
기도 하고 몰아 쉬기도 하게 되는군요.
이제, 7월 더위가 제법 고조기를 향해 가는가 봅니다.

가고 싶었던곳, 가고 싶은곳. 어쩌면 한 번은 갈 수도
있는 이 세상의 땅들, 오세아니아의 사진들을 보며 자꾸
그 친구가 생각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