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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03 Re:梨花雨 흩날릴 적에...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03 Re:梨花雨 흩날릴 적에...

SHADHA 2004. 2. 8. 15:00


아 스 라


C03


Re:梨花雨 흩날릴 적에...




매화꽃지고 벚꽃지고 그리고 배꽃이 흐르는 지금...

매창의 애틋한 손길 앞에 처녀가 되어버린 듯한 순간입니다.

그 화사함을 다 칭송하기도 전에

또 다른 꽃을 앞장세우는 봄의 심술은 아픈 나의 심사

한껏 헤집어 저만치 달아나고...

하동 배밭이 생각납니다.

근시처럼 희미한 향기를 날리며 뿌연 안개로

우리의 가슴에 차오르는 그 빛.

도로변에 가만히 기대서서 오가는 이의 발길 붙잡아

하얀 기억의 꽃가루 흩뿌리는 그 빛.

아픈 가슴 조용히 옷섶을 열어

그 보드라운 발바닥으로 꼭꼭 밟아 주던 그 빛.

선연한 그 빛의 여운을 따라

다시 그 길 달려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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