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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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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古宮

세계 문화 유산 창덕궁의 희정당

SHADHA 2005. 5. 23. 01:24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희정당




오후 3시가 갓 넘은 시간
법원 인근에서 시작된 오전 미팅과 강남에서의 점심식사
그리고 다시 이어진 본격적인 회의와 브리핑
서울 출장을 온 주된 목적이 끝난 시간.

동행인이 또 다른 만남을 주선하였으나 거부하고
미리 약속된 저녁식사 시간까지의 비어있는 시간을
제대로 내 뜻대로 활용하기 위하여
혼자 교대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종로3가로 향했다.

지난 1월말경 서울 출장시 창경궁과 종묘만 둘러보고
시간에 쫓겨 둘러보지 못했던 창덕궁을 만나기 위해...

4시경 창덕궁앞에 도착하여 입장권을 사들었으나
시간별로 안내인의 안내를 받아 관람이 가능한 창덕궁.

4시 이후 관람 가능시간은 한국인은 4시 40분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모여서 있는 일본 관광객들은 4시 15분에 입장한다고 하여
말솜씨가 재치에 넘치는 여자 가이드에게 부탁을 했다.

...저어...일본인들하고 같이 입장하면 안될까요 ?
...일본말 할 줄 아세요 ? 전부 일본말로 안내할껀데...
...조금요...조용히 사진만 찍을꺼니까 허락해 주세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
...부산에서 올라온 건축사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대신 개별 행동은 안됩니다.

단체로 몰려 다녀야 하니까 조용한 사진,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사진이 불가능해진 것 같았다.
그러나 일본 관광객과 함께라는 것이 다행한 일이었다.
그들은 가이드보다 단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내게는 조용하게 열린 공간이 생기게 되었다.
그 대신 그 가이드의 시선안에 머물고
일본인들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려 애를 썼다.

...저, 말 잘듣죠 ?
...예, 사진은 좀 찍으셨습니까 ?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불편하긴 합니다.
...그럼 뒤에 한팀이 더 따라 오니까 여유를 가지고 찍으세요
너무 처지지 마시고요...

대조전을 지날 무렵부터는 약간 뒤로 쳐져서
혼자만의 여유로 조용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부용지와 부용정 앞뜰에 먼저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는
일본인들속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음료수 한잔 드실래요 ?
...사주시려고요, 그럼 생수 사주세요..

영화당 나무그늘아래 그녀와 마주 서서 목을 축였다.

...낙선재가 볼 만한데 오늘은 관람이 안되는 날이어서..
...낙선재 언덕위 후원은 지난번에 창경궁 후원으로 해서
몰래 들어 가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만 아는 길인데...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었고 단체 관람이면서도
혼자인듯 산책할 수 있었던 창덕궁.

아쉬움이 있다면 관람정,옥류천으로 이어지는
특별코스를 돌지 못하고 다음을 다시 기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덕궁을 빠져 나올 때
그 오랜 궁궐은 다시 깊은 적막속으로 들기 시작했다.



희정당













내의원




낙선재 후원







창덕궁 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