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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관천대 뜰에 앉은 겨울 본문

서울의 古宮

관천대 뜰에 앉은 겨울

SHADHA 2005. 2. 4. 15:00


겨울 旅行






관천대 뜰에 앉은 겨울

昌慶宮







때로는
어떤 것이 진정한 행복일까? 하는
깊은 상념에 빠질 때가 있다.
산다는 것이 참 이픈것이다 라고 느낄 때마다...

현실에 다가와 있는
몇가지 고뇌를 털기위해
서둘러 귀향하지 않고 머문 고궁에서
이른 아침에 만난 그 행복

종묘에서 낮은 언덕길을 올라
다리를 건너고
낙선대 바깥 담장을 끼고 돌아 만나는
관선대 뜰에 내리는 하얀 눈.

수채화처럼
또는 파스텔화처럼 내리는 하얀 눈 뒤로
함인정과 문정전이
미소가 고운 여인처럼 서있다.

우아하게 아름다운 고건축과 그것을 감싼 뜰이
자연현상과 만나는 풍경을
신기루처럼 바라 볼 수 있는 것
아! 이것이 바로 행복이다.

멀리 보이는 홍화문밖 세상과는 달리
이곳은 분명 외딴 섬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유토피아 섬
나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안에 있다.

함인정 퇴간의 연등 천정 바깥에서,
또는 높다란 기단위 숭문당 목계단앞에서
하늘이 들고, 땅이 들고
행복이 가슴 가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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