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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t06 허 구 본문

백야를 향하여

t06 허 구

SHADHA 2004. 1. 2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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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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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저의 사진에서는

진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는

저의 마음에도 진실이 왜곡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나치게 결백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찍은 풍경속으로 직접 다녀 오신분들은

실제의 그 풍경이 사진속의 풍경과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전체의 풍경속에는 추함과 더러움과 복잡함이

혼재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을 구도속에 넣기 때문입니다.

추하고 더럽고 복잡한 부분을 사진 바깥으로 빼 버렸기 때문에

사진속의 풍경이 아름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칼럼에 비추어지는 저의 삶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허구의 작업을 계속 할 것입니다.

진실과 허구는 우리 삶을 이루는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망막을 통하여 뇌까지 전달됨에 있어

힘들고 불쾌하고 더러운 것보다,

밝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이 더 삶을 풍요롭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상중에서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잡아내는 순간 깊은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 풍경속에서 저절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서정적인 향이 가득한 드라마가 연출될 것 같은 풍경.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 좋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저의 사진속에서 저 스스로조차

사람이 살지 않는, 사람의 훈기를 느낄 수 없는

차갑게 죽어있는 풍경을 느낍니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 깊이감이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래도

좀 더 따뜻하고 진실된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 일이

제게 주어진 과제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왠만해서는 눈구경을 할 수 없는 이 남쪽 항구도시의

산에도 하얀눈들이 덮혀 있습니다.

그 하얀 하늘에

행글라이더가 떠 있습니다.

독수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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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주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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