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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n02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서 본문

백야를 향하여

n02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서

SHADHA 2004. 1. 20. 19:31



C A N A D A............N I A G A R A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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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대한 폭포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관광선 'Maid of the Mist'에 오른다.

누구나 진청색 비옷을 입고 젖지 않 게 머리를 묶는다.

배는 가득 실은 사람 때문이지 물살 때문인지

몹시 뒤뚱거린다. 죽을 것만 같다.

그런데도 더 가까이 아주 가까이

폭포 아래로 들어갈 듯 다가간다.

드디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물소리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된다............



自然의 곁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서려할 때엔,

언제나 두렵다.

죽음이 두려운것이 아니라,

그 안에 알수없는 힘,

역동적인 힘,

굉음속의 정적인 어떤 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상황속으로 드는

쾌감.

그 내면에서 쏟아오르는 공포.


허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얗게 부숴져 내리는 웅장함속을

유희 하듯 즐기며

유영하는 하얀 물새들의 날개짓이

그 두려움을 덜하게 한다.


호스슈 폭포.

아주 가차이 다가섰을땐,

나도,

세상도 저기 바깥쪽에 있다.

신비한 하얀 꿈속에

떠 있을 뿐이다.


....셧터를 수없이 눌렀지만, 현상된 사진들은 그저 하얗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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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꿈에선가 ?

처음오는 길인데도,

낯설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현실에선가 ?

처음 지나는 골목인데도,

처음이 아닌 것 같은 길이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분명하진 않아도,

지나거나,

머물렀던 아련한 잔상이

문득 떠올려지는 길과 거리.

꿈속인 것 같으면서도

현실속 같은 길,

현실속에서도

꿈속 같은 길.


Rainbow Bridge에서

스카일론 타워를 바라보며,

빅토리아 파크의 꽃밭을 따라,

나이애가라의 웅장한 물소리를 들으며,

테이블록 레스토랑까지 걸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내 육신은

한국인이지만,

내 영혼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전세계를 떠 돌아다닌 어떤,

방랑자의 영혼이 아니였을까 ?

하는,,,


그 생각은

클리프턴힐의 작고 오래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들어서,

하얀 망사커텐이 쳐진 창가에 앉아,

거리를 바라볼 때,

더욱 더 선명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낯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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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had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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