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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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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

a09 Lost Horizon 잃어버린 지평선

SHADHA 2004. 1. 21. 14:20


여름 旅行 마지막
2003







Lost Horizon 잃어버린 지평선

티벳 그리고 라사 풍경








그것을 처음 보았을 때.

콘웨이는 산소 결핍 때문에 찾아오는 하나의 환영이 아닌가 생각했다.

실제로 그것은 기이하고 거의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다채로운 색의 누각들이 험준한 절벽에 핀으로 꽂은 꽃잎처럼

자연스런 우아함을 자랑하며 산허리에 매달려 있었다.

더없이 아름답고 절묘한 건축이었다....








실제로 만년설에 뒤덮인 설산을 응시하고 있는 동안

콘웨이는 평온한 휴식감이 온몸에 퍼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 장엄한 광경은 시각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전날 밤 그토록 휘몰아치던 고지대의 돌풍에 비하면

이곳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계곡 전체가 육지로 둘러싸인 항구와 같았고,

그 위에서 카라칼이 등대처럼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실제로도 설산 정상에는 빛이 있었기 때문이다.

푸르스름한 만년설의 반사광이 그것이었다....

...카라칼은 이 계곡의 방언으로 푸른달이라는 뜻이지요...








하인들이 작은 찻잔에다 향기로운 차를 담아 갖고 들어왔는데,

경쾌하고 유연한 몸놀림의 티벳인들 사이에 어느 틈엔가 중국옷을 입은 한 소녀가

전혀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살며시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곧장 하프시코트 앞으로 걸어가서 라모의 춤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건반이 울리기 시작하자마자 콘웨이는 놀라움을 잊고

황홀한 감정에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 18세기 프랑스의 은은한 음악이 송나라 시대의 청자나 정교한 칠기류,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연못의 우아함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그 어느 것에서나 죽음을 거부하는 향기가 은은히 감돌았다.

그것들은 시대가 다르고 정신이 다르지만 똑같이 불멸성을 획득하고 있었다.


...제임스 힐튼 < 잃어버린 지평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