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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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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

a10 회상은 짧고 공상은 길구나...

SHADHA 2004. 1. 21. 14:22


여름 旅行 마지막
2003







회상은 짧고 공상은 길구나...

히말라야








회상은 짧고  공상은 길구나

내가 한 번도 태어난 적이 없는 곳

내가 한 번도 태어나지 않아야 할 곳

히말라야


누구 대신

그곳으로 갔단 말이냐

열 손가락 떨며 나는 갔다.


수많은 어리석음들은 이쪽에 있고

저쪽에서

고도 8천 미터 정상 몇 개

황금빛 칼들을 쌓아올려 빛나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나는 고아였다.


나에게 유일한 희망이 있었다

가능한 한 히말라야에서 멀리 물러나 있는 것

모든 성가신 질문들의 세상

그것이었다.


....고은 < 히말라야 >中에서....








밤이 깊어져서

나의 눈시울에 잠이 가득 쌓일 즈음이면

내 안에 또 다른 나는

나의 현실에서 살며시 빠져나와

어깨쭉지에 작은 날개를 달고 날기 시작한다.

서해를 지나 넓은 중국 대륙을 가로 질러서

탐구라 산맥을 지나 티베트 고원을 날으다

이내 히말라야 산맥으로 다가간다.


제임스 힐튼의 < 잃어버린 지평선 >에서의 샹그릴라를 찾으러..

브래드피드의 영화 < 티벳에서의 7년 >의 영상을 따라 라사로..

공상으로 다가 갈 때마다

그 풍경과 느낌이 각각 다 다르다.

이제 그 풍경들을 현실화시킬 때가 다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럴수록 걱정되는 것이 있다.

심하게 상처 받았던 나의 심장이 그 고산지대를 오를 때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더 적게 먹었을 때,

아직 두 다리의 힘이 남아 있을 때,

가고 싶은데 그리 쉽지가 않다.


그동안 꾸준히 모아 놓았던 항공 마일리지를 확인해 보니

유럽 왕복 항공권과 동남아시아 편도 항공권이 무료라 한다.

그것도 비지니스 클라스로...


그래도 떠나지 못하는 내가 안타깝다.

더 이상

회상은 짧고 공상이 길어져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shadha의 상상 여름 여행을 끝내려 한다.


히말라야 산맥으로 날아갔던 날개를 접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