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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경주>천년 古都의 봄 본문

천년고도 慶州

<경주>천년 古都의 봄

SHADHA 2004. 1. 24. 15:10



New- Recollection of the Earth
2003


301


천년 古都의 봄

경  주



302



夫水之積也不厚

물이 괸 곳이 깊지 않으면

則負大舟也無力

큰배를 띄울만한 힘이 없다.

覆杯水於拗堂之上

한잔의 물을 마루의 패인 곳에 엎지르면

則芥爲之舟

풀잎은 떠서 배가되지만,

置杯焉則膠

거기에 잔을 놓으면 마루 바닥에 닿고 만다.

水淺而舟大也.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소요유中에서.



303



봄바람이 부니

봄인줄 알았다.

그 바람결에 날리는 꽃잎 향기에

봄인줄 알았다.

긴 겨울을 난 가슴에

채 햇살이 들지 않으니

봄이 멀게도 느껴지는데...


남단의 항구도시에서

우리 땅, 북으로 오를라치면

어김없이 거치게 되는 천년 古都 경주.


하늘이 구름에 가려 햇살이 없던 봄날에도

그 화사함이

천년을 버틴 기왓장위에로,

대봉분곁으로,

작은 냇물이거나 호수가에도 피어올라

먼 길 가야하는 발걸음을

유혹하고 잡아채어 그 곳에 머물게 한다.


갈 곳도 많고

볼 곳도 많아

이리 머뭇 저리 머뭇하는 사이

하루 해가 다 가려한다.


신라 마지막 비운의 왕이되어

그저 머물러 버릴까....

이 봄이 끝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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