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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 벽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면의 벽, 아니 삼면이라도 좋겠지? 삼면이라도 방이 될 수 있을까? 그런 방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그런 방이 어디 없을까? .......... 마렉 플라스코 중에서 나와 을숙도와의 인연은 제대하고 난 이듬해인 1978년 부터 시작되었다. 아주 젊은 날,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터질 듯 설레고사랑이란 말만 들어도 모든 것이 다 꿈만 같던그런 날.우리 서툰 연인들은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에덴공원 숲 속을 거닐며 사랑을 배우기 시작했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그 다음해 쯤에서울로 훌쩍 떠났던 그녀가 나를 만나러 다시 돌아온 날도우린 손을 마주 잡고이곳으로 왔었다. 하늘목장이었을 것이다.멀리 낙동강과 하구언이 보이던 곳.매일 편지를 주고 받아도 하고 싶은 말은..
허전함과 홀가분함. 그 사이 9월 16일 추석 연휴의 첫날. 예년의 추석 전날이면 언제나 서울에서 내려온 작은 딸의 차를 타고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외식하고 차를 마셨다.저녁 무렵에는 큰 딸 부부가 오고 손자 손녀들이 와서 편의점 가서 과자도 사 주고 아파트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같이 놀아주던 일상을 보냈다.그러나 올해 추석은 작년 뉴질랜드로 간 큰 딸 가족들이 없다.서울에 있는 작은 딸 마저 일이 생겨서 내려 오지 못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귀여운 손자, 손녀들과 영상 통화를 나누었으나 왠지 허허롭다. 무엇인가 분주하게 해야 할 일이 없어진 아내와 나.추석 전날에는 왠만한 곳은 식당이든, 백화점, 마트도 다 영업을 하지 않으니 갈 곳도 마땅치 않다.하여 검색을 해 보니. 부산 신세계 프..
9월 14일 토요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는데도 32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었다.추석 연휴에 서울로 가는 스케줄이 계획되었으나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서 무산되고아내와 조용히 집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아내와 어디로 산책을 하러 갈까 하고 의논을 하던 중,어제 혼자 을숙도 현대 미술관에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61번 버스를 탔는데,장림과 신평 일대를 돌고 돌아서 내가 사는 집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려서 귀가를 하게 되었는데,아내에게 버스 안이 시원하고 편해서 이곳 저곳 구경하면서 버스 바캉스를 잘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아내가 폭염으로 산책하러 가기도 그렇고 집에서 그냥 에어컨 틀어 놓고 있을 바에는 같이 61번 버스 타고멀리 61번 버스 ..
가을, 추석이 코 앞인데도 폭염은 계속되고 있었다.아내와 가족들, 지인들은 폭염이 계속될 때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2023년 1월에 추운날씨에 산책을 나갔다가 독감에 걸려서 심부전과 합병증으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고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어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냥 집안에서만 머물기 보다는 살아 있을 때, 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보고 느끼고 싶다.새로운 변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삶의 시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2017년도에 간절하게 기도하고 싶은날, 용두산 공원 아래 중앙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갔었다.중앙성당 앞에 자리잡고 있는 에서도 부산 비엔날레 전시되고 있었다. 1층으로 들어서니 넓은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
9월 11일 오전, 에서 부산비엔날레 전시회를 보고 81번 버스를 타고 중앙동으로 와서 로 향했다.이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피해 서둘러 실내로 들어섰다. 부산 비엔날레 작품들이 생각 외로 너무 적어서 단출했다.그래서 에 머문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서 약간 허무하기도 했다. 옆에 위치한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었던 곳이어서 내부를 돌아보지는 않았다.그리고 약간의 오르막과 계단을 올라가서 처음 가 보는으로 향했다. 실내로 들어가서 2층까지 둘러본 보았다.탕웨이와 김민희의 큰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2층 외부로 나와서 빗물에 젖은 계단 난간을 손으로 밀며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갔다.비 오는 날, 부산 비엔날레 따라와서 중구 동광동 일대를 산책하는 하게 된 날.용두산 공원 숲길을 신선한 공기에 가슴..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약간 소강상태를 보일 때, 우산도 들지 않고 집을 나섰다.그리고는 이내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우산 없이 목적지 초량의 로 향하여 가기로 했다.초량역에 도착했을 때, 비가 그치고 있었다.2024년 9월 11일 오전에. 2024년 부산 비엔날레가 4군데에서 전시되고 있었다.을숙도 과 초량의 , 중앙동의 과 그래서 우선 로 가기 위하여 지하철을 타고 초량역에 내리니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였다.부산 비엔날레는 홀수 연도에는 다대포 해수욕장이나 일광해수욕장에 조각작품 위주로 작품을 전시하고짝수 연도에는 미술관이나 특정 장소에 분산하여 작품들을 전시해 왔다. 나는 부산 비엔날레가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전시장을 찾아서 전시된 작품들을 만났었다.작년 2023년에는..
술 마시기를 즐기지 않는 아내와 나.집에서 등심 스테이크를 구워 먹거나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적당한 와인은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토닉워터를 적당량 넣어서 마시기 시작했다.아직 와인의 맛을 잘 몰라서 그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T7 메를로 칠레산 레드와인.처음 와인을 구입하여 먹었던 와인보다 부드럽고 깊은 풍미의 과일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싸고 가성비가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했다. 9월 7일 토요일, 늦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아내와 토마토 새우 스파게티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집에 머물다가뜨거운 햇살이 숨을 죽이는 해 질 무렵에 외출을 했다.를 보고 운동화와 가을 옷을 구매해 볼까 하고 집에서 가까운 위치의 부산 커넥트 현대로 걸어갔다.19..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아직 햇살은 따갑지만 바람은 시원해졌다.9월 4일 오전 일찍 국립 부산 국악원을 산책하고 부산 시민공원 북문을 통해 공원으로 들어서니그동안 공사 중이던 이 마무리 공사를 하며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건축사라는 직업으로 하여 새로 건립되는 새로운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컸다.사업을 할 때, 대규모 건축물 현상응모에도 여러 번 참여하고 당선도 되었었는데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한다.사업의 실패와 건강 악화가 계속되면서 많은 것을 상실하고 있다.그래도 아직 살아서 멋진 건축물을 바라 볼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부산 콘서트 홀부산진구 연지동 60번지 일대 부산시민공원 내 위치하는 부산콘서트홀은 연면적 1만 9901㎥,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클래식 전용콘서트홀이다. 클래식..
아침,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창문으로 드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났다.이제 가을이 오는 것인가?길고 긴 무더운 여름이 끝나는 것일까? 밖으로 나서니 푸른 하늘 따라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12시에 만나서 점심 같이 먹자. 50년 친구의 전화를 받고 약속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와서 국립 부산 국악원으로 향했다.오래전에 가까운 사업주를 국악원 뜰에서 만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관한 의논을 나누던 기억이 문득 났다.부산 국립 국악원이 크게 새로 증축을 했으나 한참을 와보지 못했었다. 그래서 푸른 하늘을 따라 가을바람과 함께 국립 부산 국악원으로 와서 대극장 뜰도 거닐고아름다운 후정의 뜰을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하고 부산시민공원 북문 쪽에 새로 건립되던 부산..
아내라는 존재.나에게 아내는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하는 소중한 단어이다.나에게 아내는 일찍 여윈 어머니를 대신하는 엄마의 역할로,나의 두 딸에게는 조언자이며 엄마이자, 친구로,내가 사랑하는 다정한 연인이며 가장 절친한 친구로 존재하며, 병원에서는 나의 보호자로 명명된다.40년 이상을 같이 산 아내는 나와 똑같은 하나의 존재로 느껴진다. 많은 영화나 소설에서도 아내의 존재는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영화에서도, 에서도 아내라는 존재는 삶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각인되고 있었다. 연애를 할 때나 젊을 때는 아내는 예쁘고 귀여운 여인이었으나나이가 든 지금, 아내는 내가 의지하게 되는 기둥같은 여인이 되었다.병상에 누인 채, 수술실로 들어가는 나의 머리카락을 애잔하게 매만져주는 여인.때로는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다르..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로 본 영화들 2023년 3월 의식을 잃고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입원하여 치료를 받기 전 후에 보았던 4편의 영화가 묘하게도 짧은 삶이 남아있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였다.특히 와은 주인공이 나와 같은 심장병인 심부전을 앓다가 삶을 마무리하는 영화였다.는 아내을 잃고 혼자 남은 노인의 마지막 여행을. 은 난치병의 여인의 삶의 마지막 사랑을 이야기 한다. 건강이 안 좋은 때에 보게된 이 영화들로 나는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더욱 더 느끼고하루 하루를 더 보람있고 일차게 보내게 하는 동력이 생기게 되었다.살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소중하다는 것을 더 느끼게 되었던 4편의 영화들이었다. 라스트 버스 The Last Bus , 2023 제작..
.... 우리들은.하늘에는 아직 별이 그대로였으나 수평선 멀리로는 하늘과 바다가 그 첫 번째의 파란 포옹을 하려는 참이었다.하늘은 더 높아졌고, 소금과 꽃내음은 더욱 더 짙어졌다.날씨가 청명해 질 조짐이었다.낮의 리스본은 사람들을 매혹시켜 끌어 잡는 극적인 그 무엇을 갖고 있으나,밤의 리스본은 불을 휘황찬란하게 켠 테라스에 앉아 대양을 넘어가는 동화의 도시이다.화려하게 성장을 한 여인이 애인에게로 몸을 굽히는 것 같은.... .....레마르크의 중 희망과 절망사이에 낀 여명 나는 언제나 해 질 무렵이 되면 나의 시야에 드는 창밖의 도시를 바라보며 리스본을 생각하기도 하고레마르크 의 망명자 라비크가 개선문을 향해 거슬러 오르는 파리의 마르세이유 가街를 떠올린다.그러면서 새로운 삶의 변화, 새로운 삶의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