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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의 꿈

m14 황산벌 & 낭만자객

SHADHA 2004. 1. 29. 20:48


shadha의 영화보기










맛있는 욕과 혐오스러운 욕

황산벌 & 낭만자객









지난 일주일동안 난 세편의 영화를 보았다.

외화인 매트릭스 3 레볼루션과 한국영화 황산벌과 낭만자객.

매트릭스와 황산벌은 꼭 보겠다고 예정을 하고 본 영화였으나


낭만자객은 워낙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같은 낭만파로서 보았다....결론...난 이제 낭만이 싫다.


최근 우리 한국영화의 경향을 보면 크게 세가지의 특징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첫째는 폭력성이 짙은 조폭영화와 선정적인 코메디풍 영화.

둘째는 사투리와 노골적인 욕설(욕 전시장 같다는 생각)

셋째는 카메오 출연

지난 일주일동안 본 두 편의 한국영화를 통해 그것을 더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


황산벌과 낭만자객.

두편 다 역사극을 퓨전화한 영화라는 공통점과 위에서 나열한 세가지의 특징.

그것들을 다 가지고 있으나 영화의 수준은 판이하게 다른 것 같았다.

나름대로 두 영화를 비교해 보았다.




<영화 황산벌>














1. 소재의 접근

<황산벌>은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두고 그 당시에도 신라와 백제가 지금과 같은

사투리로 말을 하였을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시켜 주고

스토리를 깜찍하게 퓨전화시켜 보는 재미를 더한 반면

<낭만자객>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이 아닌 사극에 청나라를 등장시켜서

만화에 가까운 스토리를 전개하였는데

이 영화가 말하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다만 너무 지루하여 영화 중간에 그냥 나와 버리고 싶은 충동만 주었다.

cj 엔터테이먼트에서 제작 지원을 받은 탓으로 홍보나 영화관 점령은

성공한 것 같으나 요즘 한국영화로서는 최악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유머와 욕


두 영화에서는 어머어마한 욕들이 쏟아졌다.

대사마다 욕이다.

그런데 <황산벌>에서의 욕은 맛있다.

구수한 사투리로 전개되는 욕.그리고 집중력이 강한 욕. 뭔가 절제된 욕.

거기서 마구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낭만자객>에서 나오는 욕들은 일반 대사보다 많으나

저질적인 느낌을 주는 욕들이 남자연기자든 여자 연기자든 무차별로 쏟아져

강한 혐오감을 주는 욕이었다.

더 나쁜 것은 그 영화에서는 너나 할 것없이 상대방의 머리를 때리는

그런 장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사람의 머리를 때린다는 것은 상대방 인격을 무시하는

가장 나쁜 행위인데

이 영화에서는 툭 하면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 머리를 때린다.

낭만자객을 보고 난 총체적 느낌은 유치하다 못해 혐오스러웠다.


3. 까메오 출연

<조폭마누라>의 라스트 씬에서 등장한 최민수

이것은 카메오 출연의 대성공이었다.

그 이후 한국영화에서 카메오가 출연하지 영화는 거의 없는 실정.


<황산벌>에서의 카메오 출연은 대성공적이다 못해 신선했다.

의자왕역의 오지명

백제병 염탐꾼으로 나온 김승우와 신현준.

계백의 부인으로 나온 김선아.

마지막 장면 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나타난 전원주의 출연

마지막까지 입가에 웃음을 주는 멋진 연출이었다.


그러나 영화<낭만자객>에서는 그런 충격적인 신선함이 없었다.

공주로 나온 조정린은 그런대로 봐 줄 만 했으나 너무 설정이 엉터리.

특히 라스트씬에 나온 임창정은 더 최악이었다.


웃길 때는 마음놓고 웃게 하고 역사적으로 전개 될 때는 아주 진지했던

잘 만들어진 영화 <황산벌>


이도 저도 아니고 억지로 3류풍 웃음을 만들려고

걸레 꿰메듯이 꿰메놓은 혐오스런 영화 <낭만자객>

황산벌과 낭만자객 그 두영화를 보면서

우리 한국 영화 현주소를 생각해 보았다
















영화 <황산벌>중 계백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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