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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진주>진주성 보이는 풍경 본문

가야의 땅(경남)

<진주>진주성 보이는 풍경

SHADHA 2005. 3. 11. 11:58


겨울 旅行






진주성이 보이는 풍경

남강 건너 죽림에서






의암에 올라서서
논개의 혼에 허리춤을 빼앗기어
푸른 남강으로 빠져들 때
문득 그 강건너에 띠장을 두른
논개를 닮은 竹林을 보았다.

너의 혼이 거기에 가서 서 있구나...

푸른 하늘을 지나온 겨울 바람은
언제나 차갑지 않다.
그 바람을 친구 삼아 진주교를 건넌다.
어쩌면 교각의 섬세함이
파리의 미라보 다리를 닮아서,
또는 어느새 지나가 버린 세월끝에 달린
그 추억같아서
어느해 겨울부터인가 좋아하기 시작한 진주교.

남강을 사이에 두고
진주성을 마주하는 죽림공원 입구에 선 장식
그 수백개의 은빛 봉끝에다
푸른 하늘을 매달아 보기도 했다.
때론 하얀 구름도 걸려들곤 했다.

외로울 때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고
이렇게 자연이거나 사물이거나 거리에서
그것과 함께 어울리면
쉽게 행복해 진다.

이 대나무 숲에 서면,
잘 다듬어진 수변 공원에 서면
남강과 진주성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초록빛 대나무 숲에서
말하지 못하는 젊은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순수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무엇인가를 말했다.
....으으으으으..으으..
대나무들도 따라 말을 걸었다.
....쉬익 쉬익 쉬익...
그래서 나는 답했다.
....오늘 날씨 참 좋죠?







1.
장대동 어느 극장의 매표소 창구가 닫혀 있다.
어떤 영화이든지 상관없이 마지막 상영의 영화를 보고 싶었다.
지리산 하얀 눈 냄새를 담은 겨울 밤바람이 가볍게 인다.
外感之情으로
몰락한 者를 받아들인 도시의
밤은 깊어만 가는데......

2.
집 잃은 한 마리 개처럼, 이 골목, 저 골목
낯선 밤 방황하다 잘못 든 길목에서
화려한 HALL服 위에 싸구려 모피를 걸쳐 입은
짙은 향수의 女人들이
쥐뿔도 없는 者의 팔목을 잡아끈다.
논개가 왜장 허리를 잡아채듯, 끌고 간다.

3.
남강으로 가자.
그 하늘에서 얼어붙은 별들을 만나러 가자.
어차피, 초록은 同色인데,
기왕 외로운 형상을 한 것들끼리 만나자.
망경동 망진산에 붙은 달, 남강에 얼어 붙어있는 달.
달이 두개인 진주 남강 강변.
....나, 내일 쌀 찍어 짊어지고 갈 수 있을까 ?

4.
강변 여관방에
햇살이 들어 햇살 따라 강둑으로 나서니.
겨울 아침 햇살로 금빛 찬연한 다리.
義岩과 진주성 앞에선 진주 교와 남강에 빠진 진주橋.
금빛 다리가 두개인 진주 강변.
밤새 내려앉은 하얀서리의 야생 풀밭사이를 산책하고.

5.
진주 남강에는
밤에는 달이 둘.
아침엔 금빛 다리가 둘.

...1999년<고백과 회상>중 진주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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