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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을숙도 문화회관과 조각공원 본문

靑魚回鄕(부산)

을숙도 문화회관과 조각공원

SHADHA 2011. 12. 14. 17:14

 

 

 

 

을숙도 문화회관과 조각공원

낙동강 하구로 떠나는 겨울 여행 3

 

 

 

 

 

나는 나를 위해 매일 매일 이벤트를 준비한다.

 

1년 전 병원 중환자실에 머물다가 나온 이후 내게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살아 숨쉬는 동안 최대한 행복한 마음으로 살자는 것이었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가장 행복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내와 두 딸, 그리고 나와 깊은 관련이 있던 사람들에게 그들이 행복해 하는 것들을 해주고

나는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해 하며 행복해 했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일을 한다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

하여 나 스스로 행복하기 위하여 매일 매일 나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 이벤트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머물러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 생각하고 끊엄없이 새로운 일,

새로운 경험, 새로운 곳으로 나를 여행시키는 것이다.

아무런 스케쥴이 없던 날,

나는 나의 추억을 위해 낙동강 하구 을숙도로 여행을 떠나고,

을숙도 문화회관 지하층에 자리잡은 부페레스토랑에서  선큰가든을 통해 겨울 햇살이 드는 

창가에 홀로 앉아 점심을 즐기고 조각공원을 산책하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