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부산 문화회관과 시립박물관의 문화산책로 본문
부산문화회관과 시립박물관의 문화산책로
7월의 대연동 산책 8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 박물관을 연결하는 뜰과 숲길은 문화산책로라 칭한다.
여유로운 시간이 나면 문화회관이 바라다보이는 나무그늘 아래 벤취앉아 흘러주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또는 시립박물관 남쪽뜰 벤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좋은 이들과 통화도 했었다.
특히 낙엽지는 가을에는 유독 더 자주와서 은행나무아래 앉아 전화를 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나의 가장 좋은 친구였던 살로메와 가장 많이 통화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2010년 9월 추석을 며칠 앞 둔 시립박물관 남쪽 뜰에서 추석안부를 전하는 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 다음날 밤인 추석전날 밤에 나는 백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서 10일간 의식을 잃고 있게 되었고
퇴원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전화번호도 바꾸었고, 그녀에게 전화도, 전화번호 변경 통보도 하지 않았다.
많은 생각끝에 이제는 내가 그녀의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삶을 잘 영위하고 있는 살로메의 인생에 불필요한 감정이든, 다른 요소를 주지 않고 싶었다.
우리는 20년을 알아왔고 그 중 10년을 멀리 떨어져 있었으나 언제나 옆에 가까이 있는 친구처럼
서로 조언해주고 격려하고 위하며 살았었다.
그녀는 나에게 아주 귀하고 현명하고 소중한 친구였으나 이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만약 내가 다시 재기하여 성공했을 때,
그때는 나의 삶속에 들어와서 나를 위로하고 격려해 주어 고마웠다고 전화 할 지도 모르지만....
오랜시간동안 그런 사연들이 묻어있는 문화산책로를 거닐면서 어떤 회한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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