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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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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에서
11월의 기장 용소웰빙공원 산책 2
갈대가 가을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 가을은 그러하듯이 2013년의 가을도 아름다웠다.
특히 올해 5월부터 서면 현장에서 파행되었던 사건으로 하여 심각한 고뇌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나는 스스로가 옳은 일이라는 판단되는 길에 서서 어떠한 경우라도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진실된 마음으로 그 역경속에서도 버티며 그 끝을 향하여 가고 있는 때,
14년만에 아내와 두 딸들이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 가고 있었다.
겨울이면 아주 춥고 여름이면 너무 덥던 옥상아래 5층 집을 떠나서 아파트로 이사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남향으로 부산의 북항과 바다, 영도섬과 부산의 도심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의 27층으로,
늘 꿈꾸어오던 것보다는 작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햇빛 가득한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런 결정으로 하고, 진행을 하고, 약간은 고민도 하고, 많은 것들을 정리도 하고, 새로워지려하던 가을.
아직 나의 분명한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그것을 소박한 행복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던 그 가을,
그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기장 용소웰빙공원을 산책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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