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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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 생태공원 가을산책
부산 10월 축제 3
강서 낙동강 갈대꽃 축제장을 뒤에다 두고 낙동강의 상류쪽인 북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맥도생태공원 산책....
강과 갈대가 있는 생태공원길을 거닐면서 어떤 상념에 빠졌다.
...루시 Lucy.
뤽 베송이 감독하고, 좋아하는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모건 프리먼, 그리고 한국배우 최민식이 나오는 영화.
지구상에서 가장 고등 동물인 인간도 평생 인간 뇌의 10% 밖에 쓰지 못하는데,
그 보다 더 많이 쓰게 된다면 엄청난 초능력도 쓸 수 있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인간의 머리(뇌)를 제외한 육체는 인간 누구에게나 큰 차이없이 존재를 하는데,
인류가 탄생한 이후,
늘 지배하고 리드하는 계급이 있었고, 늘 지배당하고 순종하는 인간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영웅들도 있었고, 인류문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위인들과 과학자, 학자, 천재예술가, 정치인들이 존재했었다.
반면, 아무런 존재감없이 그저 평범한 삶을 영위하다가 수없이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라져 갔었다.
왜 ? 어떤 사람들은 영웅이 되고, 지배계급이 되고, 어떤 사람들은 피지배계급으로 생을 마감할까 ?
나의 생각은 그 뇌의 활용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많이 결정된다고 생각을 했다.
물론 피의 흐름(DNA)도 중요한 역활을 하지만, 뇌의 활용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하여 나는 태어나서 나의 뇌를 얼마나 사용했을까 ? 하는 생각이 몰두했었다.
나는 성인이 되면서부터 아주 작은 하위 지배계급으로 존재해 왔던 것 같았다.
군대 입대하면서 훈련병시절에는 소속 내무반을 관장하는 인사계,공급계를 맡기 시작하면서,
자대 배치후에는 문화부장을 거쳐 내무반장을 두 번 하였고,
제대후에는 고등학교 동기회에서 동기회장으로 선출되고,
취직을 하면서 주임기사를 거쳐 29살의 나이에 부산에서도 큰 규모의 설계사무실 실장이 되어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직원들과 선배들을 통솔하는 일 맡았고,
예비군 훈련을 가서는 소대장을 하라고 하여 소대장을 맡기도 하였다.
건축사를 따고 나서는 소장을 거쳐, 짦은 시간안에 대표이사 사장이 되었고,
나중에는 4개의 법인회사과 2개의 일반회사를 움직이는 오너가 되었었다.
스무살, 성인이 되고 난 이후, 나의 이름뒤에는 한번도 쉬지않고 장長자를 달고 살면서,
그 책임자라는 무게에 몸서리를 친 적이 많았었다.
2007년 이후 회사를 접고 난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의 이름 뒤에는 지금도 여전히 사장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나라는 사람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류나 주변의 사람들을 위해 무엇하나 공헌한 것도 없고,
가족들을 위해서도 부富를 남기지도 못하고,
개인적으로도 건축사로서도 실패하고, 경영자로서도 실패하고, 사람관리에서도 실패를 해서
아무것도 남긴 것이 없이 인간의 삶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가을날 맥도 생태공원을 산책하면서 긴 회한의 시간속에 빠져 있었다.
.....나의 뇌를 너무 소극적으로 사용하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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