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원의 뒷뜰의 봄

 

 

민주공원의 뒷뜰의 봄

부산의 봄 3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 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5월 /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