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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 나는 병상에 누워서 창 밖의 어두운 하늘을 계속 바라보며 작은 딸이 보내준 호두, 몇 알의 호두를 천천히 씹고 있었다. 나는 팔에 수액이 꽂히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그것은 팔을 고정시켜서 나에게 남은 자유로움을 뺏고 있는 것 같아서 싫었다. 몸은 아파도 나는 여전히 자유롭고 싶다..... 6월 27일 새벽 백병원 병실에서 6월 3일 대통령 선거. 대통령 이재명 6월 4일 왼쪽 얼굴에 물집들이 생기더니 대상포진이 되었다귀와 얼굴에 깨질 듯한 고통과 계속되는 두통이 반복되었다.6월 5일 아내 생일에는 혼자 롯데백화점 지하층 베이커리 에 가서 아내 생일 케이크를 사서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울의 작은 딸 또한 케이크 쿠폰을 보내왔다.대상포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아내와 외식..

하우스텐보스의 아름다운 모방 Huis Ten Bosch 때로는 인위적이거나 모방이 자연적인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 진짜보다 더 진실한 모방은 원초의 것보다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오무라 만에서 6킬로미터를 끌고 들어 온 인공 해수로 운하와 바다를 만들고 그 안에 인공적으로 만든 아름다운 도시. 네덜란드를 테마파크로 형상화한 하우스텐보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긴밀히 만나 삶의 터를 이룰 때, 세상이 아름다워 질 수 있음을, 인간들이 아름다워 질 수 있음을, 하여,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도시가, 그리될 수 있음을 소망하고 싶다. 하아... 나는 지금 아름다운 사람들 곁에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1994년 회사 직원들과 견학차 오고 1996년 가까운 지인과 함께 찾았던 하우스 텐보스의..

이미 모든 것이 끝나버린 그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세상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달은 로마의 고독 위로 자신의 창백한 고독을 끌고 간다 그 달은 인적 없는 거리를 울타리를 광장을 아무도 거닐지 않는 정원을 수도사의 목소리라곤 전혀 들리지 않는 수도원을 콜로세움의 회랑처럼 황량한 외딴 수도원을 비추고 있다....... 샤토 브리앙.... 1993년 3월에 업무차 유럽에 갔다가 돌아보게 된 이탈리아 로마의 추억을 32년 만에 다시 돌아본다. 로마에서의 고독 어떤 여행지에서나 밤은 늘 고독하다 고독한 산책자.. 어쩌면 미치도록 외로운 고독감의 맛으로 여행을 즐기는지도 모른다 로마의 밤에 느끼는 고독감은 다른 여행지에서의 고독감과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다 샤토브리앙이나 괴테가 또는 장 그르니에가 그 아름..

잠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인도양의 아침 열대의 하늘과의 어울림에한점 나무랄 데가 없는 빈랑나무들과그 그림자들이초록 잔디밭과 인도양을 향해 뚜렷한 금을 그어 놓고 있다. ....때론,어떤 존재와 그 형태가 규정된 어떤 선상에서 벗어나려 하나,이내부질없는 일임을 쉽게 알게 된다. 테라스 레스토랑,야자수 잎사귀 사이로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들고,연분홍 억키꽃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따뜻한 영국산 홍차와 다양다색한 고급스러운 치즈.질 좋은 베이컨과 부드러운 빵.신선한 오렌지 주스와 달콤한 멜론주스. 언젠가는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머물고 싶다는 소망을 두고,그럴 수 있는 합리적인 핑계모색..... 어떤 선택에 있어서 늘 지나치게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어쩌면우리 자신 또한 스스로 선택된 것이 아니기에굳이,이..

여행 중에는 뜻하지 않은 많은 일을 겪게 됩니다. 세월이 꽤나 지났는데도 쉽게 잊히지 않는 추억이 스위스 루체른에서 있었습니다. 잊히지 않는 스위스 가이드 할머니와 싱가포르 여인 친. 여행 후 주위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던 부분과 저 혼자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려 합니다.33년 전인 1993년 스위스 여행은 당초 유럽 여행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습니다.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의 업무적인 경향이 강한 여행과 다르게한국으로 귀국 전, 갑자기 포함된 스위스에서의 이틀간의 여행. 취리히에서 하루를 보낸, 우리는 숙소인 알렉산드라 호텔의 지배인에게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코스를 추천받았습니다.. 그곳이 바로 취리히 중앙역 앞에서 출발하는 알프스 엥겔베르그와 티틀리스, 그리고 루체..

차는 파리의 밤을 서서히 미끄러져 갔다. 천장을 쉴 새 없이 두들기는 빗소리 때문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환하게 불이 켜진 즐비한 샹들리에가 스쳐 지나갔다. 반인 반어인 해신 트리톤과 바다괴물의 상이 있는 콩코르드 광장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광활한 모습을 나타냈다. 리볼리가 가 다가왔고 창문에 불빛이 반짝이는 루부르 박물관의 회색 자태. 강변로와 다리가 물결속에 단조롭게 한들거렸다. 센강, 불바알, 버스의 소음, 사람들, 가게들, 룩샘부르의 철책. 릴케의 시같은 정원, 몽파르나스의 묘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유서 있는 집들과 길. 침묵의 광장,늘어선 나무들, 풍상에 퇴색한 동상들. 희뿌연 가로등,공중변소,성당. 호텔이 즐비한 골목길,로코코나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 프로스트의 소설에 나옴직한 컴컴한 대..

3천 년 만에 한 번씩 꽃을 피운다는 불가의 전설속, 상상의 꽃. 인도 전설에서 여래(如來)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나타날 때 피어난다는 꽃. 우담바라. 북방불교 불기 3000년인 1974년 이후 1977년에 처음 사람들의 눈에 뜨이기 시작하여 2000년 이후 여러 사찰에서 피어난 꽃. 우담바라. ...우담바라가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이다....무량수경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 전설의 꽃이기에, 그것이 우담바라라 증명할 길은 없으나, 연분홍빛이 맑은 시들지 않는 하얀 꽃이 아름답다. 3000년을 기다렸다 피어난 꽃이라면 그만큼 더 화려하여야 하나, 너무도 소박한 모습이 그 오랜 인내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듯 하다. 하여, 그것에의 속설이야 어떻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

때론달대신 풍선을 하늘에다매어 달면 어떨까 싶다. 밤하늘에 잘 어울리는 빨간색이거나하얀색 풍선으로,하나님이 그 일을 좋아하실지어떨지는 몰라도그다지 힘들어 하시거나심각하게 생각하시진 않으리란 생각을... 그래도 비행기는 하늘에 떠 있다.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탄다.제주도도 한번 가 보지를 못했으니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이 된다.두렵다. 하늘에 뜬다는게 믿기지를 않는다.그 첫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이지금껏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닌 저 바깥쪽 세상인데다,비열하고 교활한 왜놈들이 사는 나라여서 더욱 더 두렵다. 해외여행이 쉽지않은 시대여서 그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던 때,어릴적, 늘 교육받았던 일본에 대한 인식이 성인이 되어도 쉽게 사그러 들지 않는다.여우같은 교활한 눈과 늑대같은 음흉한 입을 가진 사람..

6월 4일 오전,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이 새로 취임식을 한 날,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들만 행복하게 잘 살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이 나이가 되니까, 보수니 진보니, 어느 당을 지지하느냐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어제 6월 3일읜 백병원 정기 진료일, 이번에는 예상치 못하게 복수가 빨리 차고, 다리 부종이 심해져서 입원하여 복수 빼기를 희망했으나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다음 주 월요일에 입원을 하자고 했다.아내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참을 수 있겠냐며 걱정을 했으나,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6월 5일은 아내의 생일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아침에 아파트 뒷 뜰에 나서니 푸른 하늘아래 하얀 층층 나무 꽃이 피어있어서 나무 밑에서 머물다가산책로 양쪽에 피어있는 꽃들을 새로 깐 구글..

나의 삶에서 처음 영화를 알게 된 것은 1965년 경, 초등학교 3학년 즈음으로 기억된다.아버지 손을 잡고 청주의 극장에 보러 간 영화는 기억나지 않는데, 영화관 앞에 붙어있던대형 간판이 아스라이 기억난다.그리고 부산으로 전학와서 초등학교 6학년 즈음에 친구들과 동네 3류 영화관에 가서 본 마리솔의영화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13살 즈음부터 갖게 되었고, 70살이 될 때까지 약 60년 동안 보게 된 영화가 몇 천편이 되었다. 나의 평생 직업인 건축사가 되지 않고 영화감독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영화배우 중에서 좋아하는 남자배우들안소니 퀸, 그레고리펙, 오마샤리프, 로버트 드 니로, 더스틴 호프만, 폴 뉴먼, 로버트 레드포드, 리챠드 기어, 스티브 맥킨, 제임스 딘, 마론..

5월2일 금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지인을 만나서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1층 에서 수제햄버거 패티번 버거와 아포카도 쉬림프버거와 콜라로 저녁식사를 함.5월4일 일요일 오전 아내와 동해선 부전역가서 10시40분 출발 동해선 타고 일광역. 걸어서 가서 생선구이로 점심식사하고 걸어서 일광 삼성저류지 돌고 일광 지구 4BL 아파트 현장 둘러보고 근처 하이페리움 1층 와이베이커리에서 아이스커피와 소금빵을 먹음.5월5일 월요일, 부처님 오신날 절에 갔던 아내가 부전시장 부전횟집에서 아나구 회를 사서 귀가하여아나구회로 집에서 저녁식사.5월7일 수요일 오전, 혼자 부산시민공원 남문으로 들어가서, 공원을 한바퀴 도는 산책을 하고 서면 이마트트레이더스 2층 푸드코드에서 조각피자 1개와 콜라를 마시며 간단하게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