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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도사 서운암의 아름다운 봄 본문

풍경소리 (山寺)

통도사 서운암의 아름다운 봄

SHADHA 2015. 5. 11. 08:42

 

 

통도사 서운암의 봄

통도사 1

 

5월이 시작될 무렵이면,

언제나 머리속에 떠올려지는 아련한 풍경이 있다.

영축산과 그 낮은 허리를 감아도는 들꽃 산책길.

노오란 황매화가 늘어선 장경각 오르는 길과 그 내리막길 끝에 우뚝 선 소나무 2그루.

유채꽃과 금낭화가 만나는 남쪽 뜰과 소담스런 연못에 노니는 거위 가족.

때로는 파란 공작새도 만날 수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있는 곳.

장경각에서 낮은 언덕길을 휘어 감아가듯 돌아가는 초록빛 산책로는

연분홍 금낭화가 지천에 뿌려진 듯 피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단발머리 소녀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것 같은 금낭화 꽃 모습.

넓은 산 기슭에서 만나게 되는 이런 저런 많은 꽃들...

산사로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작은 연못곁에 있는 삼천불전과 장독대들이 있는 풍경.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들꽃 축제가 열리는 통도사 서운암이다.

 

부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통도사 시외버스 정류소에 내리면 약 500m를 걸어가서 통도사 입구에 도착.

입장료 3 000원을 내고 통도사 입구로 들어가서, 다시 약 1.5 킬로미터 무풍한송로를 걸어 들어가면

통도사 주차장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다시 1.2 킬로미터 지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보타암, 취운암을 지나가면 서운암을 만난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꽤 오랜시간을 걸어가야 서운암에 당도할 수 있다.

물론 등산이나 산책을 하는 기분으로 올라가면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이고, 멋진 산책길이다.

나는 두번을 서운암까지 걸어 올라 간 적이 있어서 조금 쉬운 방법으로 요령을 부렸다.

통도사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서운암으로 가니 택시비 5,000원에 시간은 10분도 안걸렸다.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서운암까지 3 km가 넘는 거리여서,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걸어가면 약 1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택시를 타고 가면, 입장료 3000원을 내지 않아도 되니, 2,000원의 비용을 들여서 

서운암까지 가는 약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하고, 땀도 흘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서운암에 일찍 도착하여 여유롭게 들꽃 속을 거닐며 산책을 즐기고,

장경각과 삼천불전에서 부처님께 편안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공양간에서 된장찌개와 산채나물 비빔밥으로 공양을 하니 세상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

그리고 하산길에 천천히 걸어서 내려 오다가 취운암에서 개울따라 통도사로 드는 숲 길을 걸으면

길 양쪽으로 피어있는 꽃들과 개울 물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를 지나온 시원한 바람....

이는 천국에 이르는 산책길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통도사 서운암 들꽃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