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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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타고 대구 가는 길
회상
나는 유독 열차여행을 좋아한다.
경부선...
기차를 본격적으로 많이 타고 다니기 시작한 것은 아마 1982년 이후인 것 같다.
28살에 결혼을 하고 건축설계사무실에 근무하던 시절...업무상 서울로 자주 출장을 갔었다.
그 이후, 사업을 하면서도 서울로 출장이 잦았는데, 그때 이용한 열차가 주로 새마을 열차였다...
열차 식당칸에 앉아서 찬합도시락을 먹으며 창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 좋았었다.
그리고 1998년 이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서울, 대전, 대구로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특히 2004년부터 2006년까지는 사업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한두번은 대구로 오고 갔다.
2015년까지도 이따금씩 대구를 오고 갔는데....
대구는 제 2의 고향이라고 생각할 만큼 자주 가던 곳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대구로 오고 가는 빈도가 적어지기 시작했다..
건축 사업 프로젝트가 뜸해지고, 친하게 지내던 사업주들이 사업을 하지 않거나 세상을 뜨시면서 더욱 그러했다.
그러다가 2018년 10월 17일 강정보 디아크 문화관을 돌아보기 위하여 대구로 올라오고
약 1년 3개월만에 대구 가는 길.
고등학교 시절 절친이던 친구, 병원에 근무하던 친구가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여 가는 길이었다.
KTX보다는 ITX(새마을)가 훨씬 더 낭만적이라는 생각에 ITX를 탔다.
KTX는 시작부터 지하구간으로 시작하여 대구 가기까지 아무런 전망을 볼 수 없는 지하구간이 많고
탑승시간은 약 30분 정도 더 걸리지만 ITX는 옛 경부선 철로를 타고 가기에 전망이 좋아서 좋았다.
구포역을 지나 낙동강, 삼랑진을 지나 밀양역과 밀양강, 청도역, 경산역, 그리고 동대구역.
오랜 세월속의 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는 풍경들을 지나면서 여러 가지 상념에 들었다.
대구역에 내려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반야월역에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하여 반고개역에 내려 친구를 만나던 날,
오랜만의 대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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