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2024년 만리산 체육공원의 벚꽃 본문
나에게 몇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마다 벚꽃이 필 때는 항상 찾던 만리산 체육공원이다.
그 어느 곳보다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하던 곳.
어제 토요일 3월 30일,
아내와 대저 생태공원 산책을 하며 벚꽃과 유채꽃을 보고 왔지만 아내에게 만리산 벚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요일 만리산 산책을 제안했다.
지금 나의 건강상태로는 평지를 걷는 것은 그나마 잘 걷는 편인데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아직 많이 힘이 든다.
그래서 배낭대신 아내의 작은 매는 가방에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삼각김밥과 콜라를 담고
평지에서 산복도로 엄광로를 따라 운행하는 87번 버스를 타고 호천마을에 내려서 만리산 체육공원으로 올랐다.
아내와 천천히 만리산 체육공원 희망산책로를 걷고
정상 전망대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삼각김밥과 집에서 준비해 간 과일들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나는 양지바른 흔들의자에 앉아서 부산 시가지를 바라보며 지난날 만리산에서의 기억들을 회상하고
아내는 만리산을 둘러싼 둘레길을 운동삼아 몇 바퀴 돌고 왔다.
나에게 몇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아내가 최대한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리산에서 걸어서 내려올 때 계속되는 가파른 내릭막길에서 심하게 다리를 떨던 추억을 만들던 날이었다.
귀가를 하여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쉬던 일요일, 만리산 체육공원 벚꽃 보러 가던 날.
하늘이 푸른 날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날이었다.
나에게 몇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마다 벚꽃이 필 때는 항상 찾던 만리산 체육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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