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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수국 피어있는 부산 시민공원의 휴일 산책 본문
6월 10일 토요일, 오전 약간 흐린 날씨이지만 산책하러 가자고 제안한 아내와 부산시민공원으로 향했다.
너무도 자주 산책하러 왔던 부산시민공원이지만 올해 백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기를 반복하면서 한 번도 오지 못했다.
건강 회복이 완전하지 않아서 걸으면 다리에 힘이 많이 풀려서 산책하기에 많이 힘들지만, 꾸준히 다리 근육 향상을 위해
계속 걷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몇 개월 전 백병원에 처음 입원하기 전에 비하면 건강상태가 극과 극의 상태로 변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원 한쪽 뜰에 수국들이 피어있었고 꽃을 좋아하는 아내는 꽃밭을 거닐며 즐거워했다.
걷는 중간중간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서 쉬거나 길목에서 서서 6월의 봄 풍경을 즐겼다.
그리고 부산시민공원의 북서쪽 끝에 위치한 북카페 <숲>에 당도하여 루꼴라 토마토 바질피자와 숲 속 샐러드, 콜라를
주문하여 공원이 한눈에 드는 창가에 앉아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아내와 점심식사를 즐겼다.
식사 후 야외 테라스로 나가 앉아서 재즈 음악을 들으며 평화로운 풍경, 시원한 봄바람을 한참 동안 즐겼다.
....아내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은데 한번 나빠진 건강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나빠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러나 아직은 살아 있고 살아 있는 동안은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아내와 한쪽 뜰에 있는 흔들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6월의 향기를 오랜 시간 동안 맡으며 휴식하던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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