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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름다운 벤프 캔모어의 아침과 밤 본문

록키산맥의 산책

아름다운 벤프 캔모어의 아침과 밤

SHADHA 2025. 1. 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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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벤프를 지키는
고도 2998 M의 캐스케이드 산과
런들 산이
이부자리를 펴기 시작한다.

아직 잠 들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동행하여 옆 방에 든 두 남녀는
문을 잠그고 벌써 사랑 행위를 시작한다.
그들이 서둘러 그런다고
서럽거나, 외로운 건 아니다.
캔모아의
투명하고, 신선한 저녁 공기와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마을에서,
극한의 안위와 평화로움을 주니,
누군들,
사랑의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겐데..

그래서 나도
그 이른밤에 로키의 캔모어와
사랑행위하러 나선다.

작은 간이역
철로 저 먼 편으로 다가오는 노란
밤의 징조를 만나고,
순간의 짧은 어둠뒤에 다시 오는 백야.
런드산 뒤로 달이 뜨자.
다시 밝아지는 밤.
기이한 밤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범인들,
아무리 아름다운 마을인들,
아무리 로키의 자연과 사랑 나눔을 한들,
호텔로 돌아드는 발걸음이
외로운 건 어쩔 수가 없다.



2.
밤새
외로움으로 뒤척이다,
어두움 속에서 눈만 뜨고 있던 자者래도.
혹은,
어두운 영혼으로 둘러싸여 살던 자者,
슬프고, 희망이 사라졌다고
한숨만 쉬던 자者래도
캔모아의 아침속으로 젖어들면,
콧노래 부르지 않고는
견뎌내지 못할
환희에 찬 행복을 강요받는다.

로키의 맑고 웅장한 노랫소리와
캔모아의 밝은 미소.
푸르러진 눈동자에서 쏟아내는 기쁨.
미네완카 호수에서 들려주는
옛 인디언의 전설을 듣는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영혼의 호수 이야기.

아!
생생한 빛.
가슴 가득차 들어온 탄식과
로키산맥의 설향雪香과의 만남.
이내 노래가 되어 흐르는 캔모아.

아쉬운 밤을
보내지 않을 수 있게 할 사랑하는 이가
내 손을 잡아 준다면
상상 속에서라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캔모아.

 

 

 

 

1996년 캔모어 풍경

 

 

 

현재 벤프 캔모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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