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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철새 도래지 생태 공원 본문
을숙도 철새 도래지 생태 공원
乙淑島
낙동강 하구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진해로 출장갔다 돌아오는 길...
햇살 길이가 훌쩍 짧아져 버린 것을 보니
이미 가을이 깊어졌나보다.
벌써 낙동강과 만나는
남해 바다 저쪽 하늘에는 노을빛이 돈다.
2006년도에 개장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을숙도 철새 도래지 생태 공원안으로 들어 섰다.
아무도 없는 넓은 자연의 뜰을 거닐며
코스모스와 갈대.
습지와 산책길.
북쪽에서 왔다가 봄이 오면 다시 떠날
철새들의 겨울 휴양지.
다소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지만
어쩌면 나도 철새와 같을게다.
소박한 영혼 하나 가지고 지구에 왔다가
때가 되면 분명히 떠난다.
참 바쁘게 바둥거리며
이런 몸부림, 저런 몸부림을 쳐대며
갈등하고 아파하고
때로는 지친 어깨를 보이지 않으려 애쓰기도 하고...
천천히 걷자.
더 천천히 걷자...
낙동강 어귀 풀숲위에 재두리미들이
나무토막처럼 가을 노을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서있다.
떠날 때는 떠나더래도
머물 때는 충분히 여유로운 휴식을 갖고 싶은게다.
나도
철새 도래지 생태 공원안에서
해가 질 무렵까지 머물며 그리 쉬었다.
아....
가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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