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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02 日 本 序 幕 본문

九州 日記

02 日 本 序 幕

SHADHA 2004. 1. 19. 14:03


九州日記 1







日 本 序 幕

P r o l o g u e








때론

달대신 풍선을 하늘에다

매어달면 어떨까 싶다.

밤하늘에 잘 어울리는 빨간색이거나

하얀색 풍선으로,

하나님이 그 일을 좋아하실지

어떨지는 몰라도

그다지 힘들어 하시거나

심각하게 생각하시진 않으리란 생각을...

그래도 비행기는 하늘에 떠있다.








1983년 11월. 첫번째 비행.


처음 비행기를 탄다.
제주도도 한번 가 보지를 못했으니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이 된다.
두렵다. 하늘에 뜬다는게 믿기지를 않는다.

그 첫 비행기를 타고 가는 곳이 지금껏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닌  
저 바깥쪽 세상인데다,
비열하고 교활한 왜놈들이 사는 나라여서 더욱 더 두렵다.

해외여행이 쉽지않은 시대여서 그 바깥 세상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던 때,
어릴적 늘 교육받았던 일본에 대한 인식이 성인이 되어도
쉽게 사그러 들지 않는다.
여우같은 교활한 눈과 늑대같은 음흉한 입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그래서 많이 두렵다.
비행기타는 것이 두렵고 일본으로 가는 것이 두렵다.

김해 국제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유일하게 일본 후쿠오카행뿐이다.
통로를 중심으로 창쪽으로 두칸씩의 좌석을 가진 비행기.
아주 작은 비행기에 몸을 실은 채
의자 손잡이에 손을 꼬옥 고정시키고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하늘을 향해 오른다.
새처럼,
풍선처럼 오른다.
살며시 실눈뜨고 내려다 본 낙동강.
아! 나는 하늘에 있다.

따끈한 차한잔과 함께 주어진 입국신고서.
한문으로 칸칸을 메우고 나니,
대마도를 지난다.

김해공항을 뜬지 40분 後.

일본영공.
몇번씩이나 하카다 공항을 선회하던 날개 한쪽이
깊숙히 내려 앉으며 하강을 시도 할 때.
피에트 몬드리안의
회색 윤곽선들과 색면같은
후쿠오카 평야의 광활한 그리드.
추수를 끝낸 평야위에로 비행기 그림자가 뜬다.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리고 후쿠오카 평야,
닮았다.
같이 쌀밥을 먹기에 닮을 수 밖에 없나보다.

다른건
김치와 오싱꼬.





阿蘇山 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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