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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03 구마모토 城 본문

九州 日記

03 구마모토 城

SHADHA 2004. 1. 19. 14:05


日 本 ...............熊 本







熊 本 城

구마모토 城









임진왜란끝에

속절도 없이 현해탄을 넘어

加藤淸正에게 끌려 온

조선 와공들의 魂이

400년 세월이 흘러도 쉬이

승천치도 못하고

구마모토城 가장 높은 누각

천수각 지붕 처마끝의 조선 기와와 함께

그 자리에 맴돌고 있음을 안다.


淸正像이 있는 行幸橋를 넘어

하얀 깃빨, 푸른 깃빨 나부끼는

시라카와 외곽 성벽을 따라 오르는

나즈막한 언덕길과 성곽 수로.


有明海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한점 스며들 수 없을 것 같은 迷路의

入城路.

49개의 성루와

18개의 누문, 29개의 성문.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화원과 사목원.

탁월한 축성술에 더해진 조선의 아픈 魂까지.


일본의 많은 城 中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城이여서

더욱 더 아름답게 느껴지나,

알 수 없는 씁쓸한 情感을 느낀다.


天守閣에 올라

멀리, 더 멀리 바라다 보면

초록냄새가 가득한 아소산이 보인다.


청아함.

구마모토城에서 그것을 느끼는 것은

거기에 우리의 魂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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