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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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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11 함께 느껴요

SHADHA 2004. 1. 27. 12:41


오 정 순




함께 느껴요

11/07






마음 탓일까요.

작품 탓일까요.


건축물이 이렇게 깊이 울릴 줄 정말 몰랐습니다.

눈을 감으면 첫번째 컷이 아른 거립니다.

다시 보고싶은 사진의 리스트에 오를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가지 하나도 쳐내고 싶지 않은 완전한 구도와 균형미에 압도되어

내가 만약 젊다면 길을 바꾸어 가고 싶은 충동이 입니다.

흉내라도 내고 싶은 ......


건축물 사진을 찍으며 나무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보셨나요?

건축물에 나무가 곁들이지 않으면 미감이 얼마나 축을 내는지...

공원옆에 붙여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나는 나무가 없어지면

새들처럼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축소되어 찍혀 아름다운 그 곳

천상에서 선물처럼 떨어진듯 신비감이 드는 그 곳.

예술가의 혼이 담긴 건물의 매력때문인가?

같이 보고 같이 나눌 수 있는 이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요.

조용한 호들갑을 떠는 표정을 조여드리지 못해 안타깝고,

감탄의 소리를 들려드리지 못해 딱하네요.

함께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