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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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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08 아름다움의 끝은 슬픔이네요

SHADHA 2004. 1. 27. 12:36


오 정 순




아름다움의 끝은 슬픔이네요

11/04






'풍화의 벽 안에서'라는 문장을 잡고 한동안 놓지 않았습니다.

무슨 의미를 담았건 간에 우리의 정서를 건드리는 것을 잡고 만나면 되는 시간들이 고맙습니다.

누군가가 재료를 주고 만들어 먹으라는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이 정돈되지 않으면 이 컬럼으로 들어오고 싶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진정성이 들어 있어서 고단하지 않습니다.

조금 슬퍼요.

'그냥'이라는 말의 깊이를 아시나요.

내가 본 파리가 다시 등장하여도 감동이 적었던 여행에서의 회상은 건질 것이 없네요.

어느 레스토랑에서 1달러로 기쁨을 산 적은 있습니다.

내 곁에서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포도주 한 잔에 얼굴을 붉힌 추억만이 가슴을 물들입니다.

품속에 자유를 안고 걷던 거리?

나는 그곳에서 자유를 느껴 보았나를 생각합니다.
 
곤충채집하듯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포착하여 포충망에 담고 가듯 일정에 쫓기며 분주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대들의 사진을 통해 하나씩 꺼내 다시 음미하며 무수히 찍힌 발자국의 무늬를 그려봅니다.

이들도 고단한 역사를 살았다는 것이 보입니다.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고뇌가 쌓였을가를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힘들면 누군가가 그 힘을 받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느낌니다.

파리여 고마움이여,

그곳에 머물며 파리를 전하는 사람이여

모든이들의 가슴으로  아름다움의 강이  흐르게 하는 사람이여,

그저 우리 한방울의 물방울이겠네요

돌아와 보세요. 공원의 한그루 나무도 프랑스의 어느 거리보다 황홀하게 아름답니다.

멀리 가서 많이 느끼려는 의지가 눈을 열고 가슴을 열어주지만 돌아와 가슴을 닫기 전에 우리것을  보면 카메라 댈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디다.

그대가 보내는 사진을 보며 우선 내 곁의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가슴을 엽니다.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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