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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순례자03 숨은 풍경 느끼기 본문

마르지 않는 여정

순례자03 숨은 풍경 느끼기

SHADHA 2004. 1. 30. 17:27


순례자




숨은 풍경 느끼기

05/20






그것이 누구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TV 역사 드라마에 나왔던 한 대목입니다.
그림을 배우러 찾아온 젊은이에게 老大家가 이렇게 말합니다.

"산과 구름과 물을 그리려고 하지 말아라.
자연은 그리지 말고 그냥 놓아두고 보는 것이 더 좋다.
그래도 정 그리고 싶거든 아주 조금만 그려라.
될 수 있으면 덜 그리려고 노력하여라.
그리면 그릴수록 그 풍경이 왜곡되느니라."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전부 보여주실 수는 없겠지요.
아주 조금만 보여줌으로써 나머지의
숨어있는 풍경들을 상상하게 하여야 하겠지요.

그런데 Shadha님이 찍어오신 사진들은 그 하나하나가
충격적으로 현란하고 웅장하여 보는 사람을 압도해버립니다.
찍히지 않은 풍경들을 상상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
박진감과 충만성이 거기에 있습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지중해의 진수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칼럼지기님의 본의가 아닐 것입니다.
최면상태에서 깨어나 잔여의 숨은 풍경들도
아울러 느낄 수 있어야 바른 감상법이 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