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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미루나무03 경유지 본문

미루나무 푸른숲

미루나무03 경유지

SHADHA 2004. 2. 2. 21:30


미루나무



miru



경유지

04/25







   
   바다는 늘 스쳐지나는 경유지였다.
   아스라한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면
   갑자기
   숨이 콱 막히듯 답답했다.
   무한 속에서 슬며시 사라지는 내 자리
   한 점 모래알로 빠져나가는 내 인생
   한없이 작아지고 작아져서
   마침내 안 보이는 나를 찾느라고 허둥댔다.
   그래서 나는 늘 바다가 무서웠다.
   그래서 나는 늘 바다가 지루했다.
   
   얼른 자리를 떠서 나는 산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간다.
   그러면 산은 얼른 나를 품어주고 다독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