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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스라16 피렌체를 떠나며ㅡ여인의 초상 본문

아스라의 첼로

아스라16 피렌체를 떠나며ㅡ여인의 초상

SHADHA 2004. 2. 8. 15:18


아 스 라


C03


Re:피렌체를 떠나며ㅡ여인의 초상

07/18







구석에 망연히 쭈그려 앉은
처연한 그녀의 눈빛이 가슴에 와 꽂히는군요.
샤드하님이 펼쳐 주시는 여러 색의 자극과 파장을 이미
다 수렴하고 있는 그녀ㅡ

무기력한 그녀의 눈빛에서 보이지 않는
피렌체의 덫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좀 추운 듯 웅크려 앉은채
손을 깍지 끼우고 머리엔 머플러를 쓰고 망연히
이쪽을 바라 보고 있는 여인의 표정에서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혹은 역사에 압사 당한
수많은 이들의 눈물과 고뇌의 편린이 느껴지고
권태로운 일상을 적시는 음악처럼
내내 가슴에 와 꽂혀 있는
그녀의 방관 하는 듯한 나른한 눈빛에서
부드러운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 맛과
시푸레 나무숲의 향과
달콤한 포도향을 아프게 아프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한그루 오래된 느티나무같이
언제나 우리를 맞아 주는 어머니의 품속에서
우리가 우리의 사춘기를 회상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