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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하얀새49 은빛 촉각만이 반짝이는 평원을 날으며 본문

맑은하늘 하얀새

하얀새49 은빛 촉각만이 반짝이는 평원을 날으며

SHADHA 2004. 2. 16. 23:02


하 얀 새



은빛 촉각만이 반짝이는 평원을 날으며...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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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속으로

...이외수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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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랫녁으로부터 올라오는 해걸음에 하늘에선 잔설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풀거리며 날아드는 차갑고 하얀 꽃잎속으로 차는 미끄러지듯 잿빛 도심의 깊어가는 밤속으로 돌아와 내집 등에 불을 밝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바라본 세상은 온통 백색의 눈부심으로 은빛 비늘 갑옷을 입고 누운 장수처럼 위엄이 가득한 세상이였습니다.

이런날의 햇빛은 유난히도 눈이 부십니다.
순백의 위엄은 바로 그런 햇빛의 유혹으로 시작되나 봅니다.

그런 세상속으로 남편은 걸어나갔습니다.

그 옛날 주나라 재상이였던 강태공을 떠올려봅니다.낚싯대를 드리운 채로 언젠가 천하를 다스리리라 여기며 백발이 될때까지 실력을 쌓고 묵묵히 늘 한자리에서 그의 귀인을 기다리던 사람,
그의 귀인은 다름아닌 주나라 왕 서백이였지요.

자신의 소망을 위해 오랜세월 인내하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온 그리고 자신의 몫을 다해온 그의 진정한 지혜를 남편의 어깨위에 살포시 기도로써 올려둡니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어깨위에 딸려나가는 나의 기도를 이제 복작대는 도심의 전철 안에서 가슴으로 읽어주겠지요.

올한해는 꼭 우리가 거쳐가는 계절의 깊이만큼 성숙되기를 소원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파스텔화같은 봄이 오듯이 그렇게 모든 이들의 일들이 서서히 풀려주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초록의 신록이 온 세상을 푸르게 물들일 즈음엔 모든 이들의 일들이 무성해지는 초록의 물결만큼이나 번성하길 기원합니다.

또한 온세상이 각기 제빛의 색깔로 돌아가는 원색의 가을이 오듯이 모든 이들의 일들이 알맞은 노력의 수확을 풍성히 거두어 들이길 소원합니다.

더불어 수확이 거두어진 빈들판에 서서 모두가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감사하는 기도의 계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겨울의 그 눈부신 백색의 아름다움이 온세상을 노고로부터 휴식하게 하고 새로운 힘을 부여하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편안한 계절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모든이들에게 그렇게 따스한 미풍이 되어 2001년이 시작되기를 난....소망합니다.


**은빛 촉각이 반짝이는 평원을 날으며 하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