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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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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퇴원한 이후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나는 본격적으로 히말라야 산맥 속 잔스카르 강변 기슭에다 소망하던 상상의 집을 짓기 시작하였다.자연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살아갈 그런 하얀 집을 짓기 시작했다.남쪽으로 소박한 창문을 내고 작은 벽난로를 설치하고 불을 피우고 그 앞에 흔들의자를 놓았다.그리고 창 밖의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다 잠이 드는 그런 집.20년 전에 써 놓았던 생각 속에서 만들어 갔다.그리고 매일 밤 행복한 잠에 빠졌다. 백병원에서 퇴원하기 전날인 4월 16일, 나를 격려하러 온 수간호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동안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아서 이런 아픈 상황이 슬프지 않습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 나를 돌보아 준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서 가슴이 아플 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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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병상에서 눈을 뜨니 춥고 음산하다.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짙은 차가움이 어두운 하늘에 가득하다. 4월 중순인데 황사와 어우러진 스산한 짙은 회색빛 하늘, 지구의 멸망이 온 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장송곡이 잔잔히 흐르면 어울릴 것 같은 그런 날씨. 어쩌면 이번 내 생애에서 만나는 마지막 4월일 수도 있는데, 계속 슬픈 날씨로 다가 온다. 참으로 잔인한 4월이다. .... 내 나이 70이면 살 만큼 살았다 아이가 지인과 통화하다가 한 말이다. 4월 17일 백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퇴원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임시로 하는 퇴원 같은... 아내와 엄광로 산복도로에 위치한 육개장 맛집에서 버섯육개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택시타고 귀가하고 4월 18일에는 집에서 보면서 등심 스테이크를 구워서 점심식사를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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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몇 번의 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마다 벚꽃이 필 때는 항상 찾던 만리산 체육공원이다. 그 어느 곳보다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하던 곳. 어제 토요일 3월 30일, 아내와 대저 생태공원 산책을 하며 벚꽃과 유채꽃을 보고 왔지만 아내에게 만리산 벚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요일 만리산 산책을 제안했다. 지금 나의 건강상태로는 평지를 걷는 것은 그나마 잘 걷는 편인데 오르막을 오르는 것은 아직 많이 힘이 든다. 그래서 배낭대신 아내의 작은 매는 가방에다 편의점에서 구입한 삼각김밥과 콜라를 담고 평지에서 산복도로 엄광로를 따라 운행하는 87번 버스를 타고 호천마을에 내려서 만리산 체육공원으로 올랐다. 아내와 천천히 만리산 체육공원 희망산책로를 걷고 정상 전망대에 있는 흔들의자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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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봄이 찾아왔다. 3월 30일 토요일, 아내와 사상에서 BGL(부산 김해 경전철)을 타고 등구역에 내려 편의점에서 음료수와 빵을 하나 사서 낙동강변 대저 강둑으로 올라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벚꽃 나무 아래를 산책하기 시작했다. 봄!!! 다리 부종으로 인하여 걷는 것이 힘들기는 했지만 아내와 함께 2024년 처음 봄 산책을 하기 위해 벚꽃과 유채꽃을 같이 만날 수 있는 대저 생태공원을 선택했다. 올해 1월부터 계속된 아주 못된 날씨.... 역시 또 흐린 날씨이다. 푸른 하늘아래를 거닐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하는 나의 소박한 소망을 여지없이 묵살했다. 대저 생태공원은 뉴질랜드 가 있는 큰 딸과 사위가 부산에 있을 때 캠핑장에 와 있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가끔씩 오던 곳. 마지막으로 202..